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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이 1일 찾은 이화여대 농성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수평적 질서'였다.총장실이 위치한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학생증을 꺼내들고 줄을 섰다. 또 다른 학생들이 학생증을 확인하고 하얀 마스크와 보라색의 스티커를 나눠줬다.취재진이 다가가 학생 측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을 건네자, 곧바로 "대표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농성장에서 외부인을 차단하고 음식과 필요 물품을 전달하는 것 역시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자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중앙 조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초기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의견수렴 절차 등이 상이해 이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시위에 운동권 등 정치색이 개입될 경우 다수 학생들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끌려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실제로 이날 <시사오늘>을 비롯한 공식 언론 인터뷰에 나선 이들 모두 순조로운 시위 진행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일부 졸업생이었다. 이날 언론 인터뷰에 나선 졸업생 윤 모씨는 "언론사 질문을 취합해 답변을 정리한 뒤 학생들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역시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을 떠나면 또 다른 학생으로 교대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인터뷰 준비에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정작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만족하는 모습이었다.이날 후문에서 만난 재학생 나 씨는 "이화여대 시위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외부세력이나 정치색 등을 언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회 | 오지혜 기자 | 2016-08-01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