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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58일 앞두고 선거운동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당의 당내 경선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놓은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양당이 밥그릇 싸움에 '선거구 실종'에 대해서는 안이하게 대처한 결과로 풀이된다. 선관위는 지난 12일 새누리당의 유권해석 의뢰에 "공직선거법상 당내경선은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를 전제로 한다"며 "지역선거구가 소멸된 상황에서는 동법 제57조의2 규정에 따른 당내경선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회신했다.또 양당이 당내 경선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안심번호 역시 선거구 획정 없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안심번호는 이동통신사가 실제 전화번호가 아닌 임시로 생성한 가상번호를 여론조사기관에 제공해 휴대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선관위는 "선거법 제57조의8에 따른 당내경선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 제공 요청 역시 지역선거구를 전제로 한다"면서 "선거구 획정일로부터 23일간 절차를 거친 뒤 안심번호 활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양당은 선관위 해석에 당황스러운 표정이다.무엇보다 안심번호를 활용하기 위해서 선거구 획정일을 기준으로 23일이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23일 획정안이 통과돼도 당내 경선은 3월 중순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당초 새누리당은 당내 경선 일정을 이달 중순부터,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초부터 진행할 계획이었다.이처럼 촉박한 일정 탓에 이번 총선에 안심번호를 적용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5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