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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새 지도부를 꾸리고 당 대표직을 사임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다시금 정치권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이는 김대중(DJ) 정권 이래 야당의 상징적 대북정책기조인 '햇볕정책'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새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칩거 생활을 접고 국회로 복귀했다. 당 대표를 사임하고 경남 양산 자택에 내려간 지 20일 만이다.문 대표의 행선지는 국방위원회였다. 그는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결정을 놓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정말 화가 난다. 참으로 어리석고 한심한 조치"라면서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더라도 개성공단 폐쇄만큼은 철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그는 개성공단 설립으로 북한의 남침 주력부대가 후방 배치된 점을 들면서 "공단을 폐쇄하면 안보 위협이 더 커진다는 판단은 못 했느냐"고 거듭 질타에 나섰다.이에 한 장관이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만약 위협이 커진다고 해도 우리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맞서자, 문 전 대표는 지지 않고 "박근혜 정부는 즉흥적으로 역대 정부가 노력해서 만든 개성공단을 하루 아침에 폐쇄시킨 것"이라면서 "어리석은 국가전략"이라며 비판조를 이어갔다.이같이 문 전 대표의 단호한 모습은 '대북 신중론'을 펴고 있는 김 위원장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6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