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광화문 집회까지라도 버틸 것”
“국정감사 참여, 새로운 힘 모아 싸울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단식은 너무 어렵다. 말할 수없이 어렵다. 그런데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오늘(1일)로써 단식 17일째다. 지난 15일 이 의원은 생일을 이틀 남기고 국회에 천막을 쳤다. “조국 사퇴, 문재인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몸무게가 10kg 넘게 빠졌다. 전날(9월 30일) 오후에는 보다 못한 당 지도부가 찾아와 강제 이송하듯 응급실로 끌고 갔다. 이 의원이 안 가겠다고 하자 열이 올라 위험하다, 검진만 받고 오자, 갈 길이 멀다, 더는 몸이 상하면 안 된다는 얘기들이 빗발쳤다. 수차례 단식을 만류해온 황교안 대표는 이 의원 손을 잡고 가슴이 찢어진다며 거듭 단식중단을 권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내일모레(10월 2일)면 국정감사다. 이 의원께서 국감은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반문했다. 묵묵부답인 이 의원은 검진 후 다시 농성장으로 와 단식을 이어갔다. 과연 이 단식 끝에 무엇 하나라도 쟁취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회의적 관점에서 1일 이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무려 17일째다. 너무 오래됐다. 20대 국회에서 단식에 들어간 몇몇 사례 중에서도 가장 긴 것 같다. 솔직히 병원 이송 후 단식이 중단되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돌아왔다. 어찌 된 건가.
“어제는 갑작스레 가게 된 거였다. 다행히 검진 결과 큰 문제는 없어서 다시 돌아왔다.”
- 하지만 앉아있기조차 어려워 누워있는 상태다. 말하기조차 어려워 보인다. 지금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아직은 견딜만하다.”
- 과연 이 단식 투쟁으로 이 의원이 요구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사과가 받아들여질 거로 보나.
“당연히 퇴진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객관적 상황으로 볼 때 안할 것 같다. 그들이 한 행동들. 유시민이나 공지영이 검찰에 한 겁박들, 검찰청 앞의 시위대, 아무 찍소리도 못하는 더불어민주당, 검찰 개혁을 빙자해 수사를 압박한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낙연 총리 등의 언동들을 볼 때…. 물러나지도 않고 사과도 안 할 것 같다.”
- 과거 YS(김영삼 대통령)는 23일 만의 단식 끝에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가택연금도 풀었고, 세계적 관심도 받았다.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을 통해 야당이 성공하는 발판이 돼줬다. 그에 비춰보면 지금은 너무나 외로운 투쟁인 것 같다. 멈춰야 하지 않을까?
“내일부터 국정감사 일정도 있고, 체력적으로 더는 버티기 어려워질 날이 올 거라는 것도 안다. 국감을 포기하면서까지 단식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쨌거나 10월 3일 광화문 집회까지는 끝까지 버텨보려고 한다. 그 이후는 새로운 힘을 모아 새로운 자리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 그런데 단식을 택할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가장 비장하게 여겼던 것은 무엇인가.
“조국 사태는 여론이 아닌 옳고 그름, 상식의 문제다. 이번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누구도 앞으로는 청문회에서 비적합적자를 거를 수가 없게 된다. 조국과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무너진다.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편 같은 날 국회는 조국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했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조 장관을 향해 “이학재 의원이 단식 중인 것을 알고 있느냐, 찾아갈 생각이 없느냐”했고, 조 장관은 “이따 끝난 뒤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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