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에 적발된 라파제약 ‘장병들에게도 불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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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에 적발된 라파제약 ‘장병들에게도 불량을…’
  • 박정훈 기자
  • 승인 2011.09.16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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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정훈 기자]

군내 장병들이 수술부위나 상처부위에 사용했던 소독용 에탄올에 공업용 알코올이 섞인 소독약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을 방위사업청에 납품한 업체가 이미 동일 불량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하다 식약청에 적발된 업체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 지난 3월 식약청으로부터 적발된 라파제약의 '라파소독용에탄올'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상천 의원(민주당)은 지난 15일 군에서 사용되는 의약품 실태를 분석한 결과 방사청이 군내 의료기관에서 장병들이 소독용 의약품인 ‘소독용 에탄올’에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이 포함된 사실을 모른 채 사용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군에 공업용 알코올이 섞인 소독약을 납품한 업체는 라파제약(주)으로 지난 2009년 3월말 방사청과 소독용 알코올 납품 계약을 처음 체결하고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해 메탄올 7~40%씩을 소독약에 섞은 뒤 에탄올과 정제수로만 만든 것처럼 허위 표시해 올해 2월까지 납품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3월 이와 같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같은 제품에 공업용 메탄올을 섞어 12억 원 상당의 제품을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시중에 판매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대표자 구속과 함께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당시 라파제약의 대표 김모씨(47)는 메탄올이 1kg당 500원으로 인체 소독약의 주요원료인 에탄올 1kg당 1200원보다 절반 이하로 저렴하기 때문에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금지된 공업용 메탄올을 몰래 넣었다.

박상천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이번 군내 보급됐던 문제의 ‘소독용 에탄올’이 2009년 3월 첫 계약이후 올해 2월까지 총 14만여병이 납품됐다고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라파제약이 지난 2년간 군에 납품한 14만여병 중 2009년 6월부터 1년간 공급된 6만여병에 대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표본검사 결과 3만2000여병이 불량품으로 드러난 만큼 나머지 8만여병의 군납 소독약 중에도 불량품이 있을 수 있다”며 “국방기술품질원과 같은 군 검사기관이 별도로 품질 보증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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