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PK민심②>김현철 “박근혜, 대권 수성 PK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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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PK민심②>김현철 “박근혜, 대권 수성 PK에 달려있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9.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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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거 때 적극적인 행보 보여야”…“안철수 바람? 예단하기 어렵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부산·경남(PK) 민심 이반 현상과 관련해 “현재 PK 정서가 일방적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하지 않다”고 말한 뒤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영남권에서 시작되는 만큼 (박 전 대표도) PK 민심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부소장은 22일 <시사오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TK 지지율은 여전히 공고한 반면, PK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조금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김 부소장은 오는 10·26 재보선에서 박 전 대표가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지금보다 좀 더 대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각종 선거에 동참하며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부소장은 PK 지역이 총·대선의 전략적 승부처가 된 이유에 대해 “PK가 유독 강조되는 이유는 그간 선거에서 영남 민심이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대선에 나왔을 때도 PK와 TK(대구·경북)의 민심이 나눠지지 않았느냐. 때문에 내년 총·대선 역시 PK 민심 방향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시사오늘 권희정

그러면서 “3당 합당 이전 부산은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3당 합당) 이후엔 여(與)성향으로 바뀌었다. 최근 부산 민심을 보면, 야성이 조금씩 살아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경향은 경남 지역보다는 부산 지역에서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때 한나라당이 PK 35석 중 어느 정도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 김 부소장은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50% 정도다. 50대 50이다. 부산은 경남보다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부소장은 안철수 바람과 관련해선 “현재 (정치권 입문 전)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높은 지지율과 정치 세력화 이후 (안 교수의) 지지율은 별개의 문제”라며 “안 교수가 정치권 입문 이후에도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선거 역사를 보면 부산·경남(PK) 민심이 총·대선 승패를 좌우했다. 왜 PK지역이 유독 선거의 전략적 승부처가 됐다고 보나.
“선거 때마다 수도권과 영남 민심이 중요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PK가 유독 강조되는 이유는 그간 선거에서 영남 민심이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대선에 나왔을 때도 PK와 TK(대구·경북)의 민심이 나눠지지 않았나. 때문에 내년 총·대선 역시 PK 민심 방향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PK 지역이 다른 지역과는 다른 민심의 특징을 보인다는 것인가.
“3당 합당 이전 부산은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3당 합당) 이후엔 여(與)성향으로 바뀌었다. 최근 부산 민심을 보면 야성이 조금씩 살아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향은 경남 지역보다는 부산 지역에서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PK 지역의 민심 이반 현상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 예컨대 부산저축은행 사태나 동남권신공항 등에서 촉발됐다고 해석해도 되나.
“그런 것도 (MB정부의 실정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민정부 이전까지 PK는 소외지역이었다. 실제로 TK가 정권을 좌지우지하지 않았나. 때문에 PK 민심 바닥엔 소외감 같은 것이 있었다. 또한 부산 인구가 400만 명에서 350만 명으로 감소되는 등 최근 부산 경제가 어렵다. 이렇게 부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등의 문제가 맞물려 일어나면서 (PK 민심 이반이) 촉발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여야 모두 내년 총·대선 승리를 위해서 PK와 TK를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것인가.
“과거 선거를 보면 PK와 TK가 통일됐을 때 한나라당이 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금 상당히 분리된 현상이 나타난다.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선거의 승부처로 영남과 수도권을 꼽았다. 수도권 민심과 영남 민심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보나. 수도권 민심이 영남 등 지방 민심을 따라가나, 아니면 지방 민심이 수도권 민심에 의해 변하나.
“(수도권과 지방 민심이) 맞물려 가는 것이다. 다만 수도권 유권자들은 변화를 갈망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지방의 민심보다는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재 PK 역이 총35석(부산 18석-경남 17석)이다. 섣부른 추측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얼마나 의석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보나.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50% 정도다. 50대 50이다. 부산은 경남보다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말이다.”

▲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시사오늘 권희정

-여당 내부에서도 PK 민심 이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비판만 할 게 아니라 한나라당 내부에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특단의 대책이) 물갈이 등 인적 청산으로만 가능한 것인지는…, 그것은 사실 PK만의 문제점이 아니다. 그동안의 선거를 보면 수도권은 영남과는 달리 전략공천 쪽으로 전략을 짜지 않았나. 지금은 영남에서 무소속의 약진 가능성도 보인다.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안철수·문재인 바람? 글쎄…예단키 어렵다”

-PK 지역의 무소속 약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최근 안철수 바람과 같은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인가.
“현재 (정치권 입문 전)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높은 지지율과 정치 세력화 이후 (안 교수의) 지지율은 별개의 문제다. 안 교수가 정치권 입문 이후에도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제3세력에 대한 실체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안 교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기성 정치권이 반성을 해야 하지 않겠나.”

-안철수 열풍 이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바람은 조금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 문 이사장의 PK 영향력은 어떻게 보나.
“문재인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아직 정치권 입문 전이기 때문에 실제 정치권 입문 이후 지지율이 변동할 수 있다. 물론 문 이사장이나 안 교수 모두 경계 대상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영남권 영향력은 아직도 공고하다고 보나. 일각에선 안철수-문재인 바람으로 인해 박풍이 예전 같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TK는 여전히 공고한 반면, PK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조금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어차피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영남권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대권 수성의) 관건은 PK다. 박 전 대표가 PK 민심과 얼마나 보조를 맞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당장 오는 10·26 재보선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동의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금보다 좀 더 대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각종 선거에 동참하며 적극적으로스킨십을 할 필요가 있다.”

-이번엔 민주당 얘기를 해보자.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남부민주벨트를 통해 영남의 민주화세력과 호남의 민주화세력의 연합을 주장했다. 일종의 YS의 3당 합당 이후 보수화된 영남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 것인데, 파괴력이 있을까.
“섣부른 얘기다. 다만 부산 민심이 (한나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 내부에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PK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을 고리로 동교동계와 친노그룹이 연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전 장관의 PK파괴력은 어떻게 보나.
“김정길 전 장관이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 후보에 출마하면서 44.6%의 지지율을 올리지 않았나. 상당히 많은 득표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경계 대상이다. 김 전 장관이 약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누누이 말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PK 정서가 일방적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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