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정신과 대몽항쟁의 역사, 정치인으로서의 애국 활동
“영호남 나뉘어 싸우지 말고 지역주의‧진영논리 극복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2019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국민대학교 북악포럼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 주인공은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이동섭 국회의원이었다. 태권도 9단 공인인 이 의원은 지난 3일 한 시간 반 남짓 주어진 강의 시간 동안 ‘국기(國伎) 태권도 정신과 대몽항쟁의 역사, 정치인으로서의 애국 활동’을 주제로 열정적으로 이어나갔다.
강의는 영상을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우리나라 태권도 역사와 진흥, 자긍심을 널리 알려 국격을 높이는데 노력 중인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이동섭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스포츠 외교 발자취가 한편의 음악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이 의원의 태권도 사랑은 유명하다. 태권도 공인 9단으로 평생을 태권도와 함께 해왔다. 미국 US태권도위원회로부터 '살아있는 전설' 상을 받았다. 20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체육 전문성을 갖춘 국회의원으로서 태권도를 대한민국의 공식 국기(國伎)로 지정하고 법제화에 앞장선 장본인이다.
“‘대한민국 국기는 태권도다.’ 태권도를 대한민국 국기로 작년 3월 30일 지정했습니다. 제가 대표 발의했고요, 무려 228명의 공동 발의로 통과됐습니다. 개별 법안으로서는 역대 최다 인원수가 참여한 거였습니다.”
이 의원은 “나는 그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태권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문화요, 역사요, 자존심이다. 외교, 문화, 관광, 산업”이라며 태권도의 세계적 보급과 위상에 대해 전했다.
“여러분, 미국 내 태권도 도장의 한 달 수입이 얼마인줄 아십니까. 평균 1억 이상을 법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태권도가 외면 받고 열악한 환경이라고 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레이건‧부시‧클린턴이 태권도를 했습니다. 미국 내 다수의 초등학교 교과목에서도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 어떻습니까. 중국에서만 태권도 인구가 5000만 명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수만큼이나 태권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자의 충효 정신과 인의예지신 정신을 그대로 담은 것이 태권도입니다. 2억 명의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로 가 성지순례를 하듯 태극기의 나라인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태권도와 일본의 가라데가 유사한 올림픽 종목이라는 이유로 2021년 IOC 총회에서 퇴출될 수 있는 위기에 놓였습니다. 일본은 재벌들이 앞장서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IOC 위원이 세 명이나 됩니다. 저는 다급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큰일 났다. 심각한 상황이다’ ‘태권도가 죽게 생겼다’ 태권도 종목 유지를 지켜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만나 태권도 종목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부와 국회의 관심을 높이고자 국회의원 120명이 동참한 ‘국회의원 태권도연맹’을 만들었습니다. 태권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몸부림치고, 태권도 퇴출을 막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은 고려 대몽 항쟁의 주제로 넘어갔다.
“여러분, 최초의 의병 장군이 누군지 아십니까. 김윤후 의병장입니다.”
김윤후 의병장은 1200년대 고려를 침입한 몽골에 맞서 용인 소재의 처인성을 지켜낸 승려이다.
“세계사에서 영토를 가장 많이 정복했던 인물이 그리스의 알렉산더, 로마의 시저, 프랑스의 나폴레옹, 몽골의 징키스 칸입니다. 세계 민족사에서 활을 가장 잘 쏘는 민족이 몽골이었습니다. 이들은 기동력으로 세계 최고가 됐습니다. 만약 저항을 하면 모두 다 죽였습니다. 하다못해 소‧말‧닭까지 죽였습니다. 거기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웠습니다. 무서우니 전부 다 손들었는데 고려만 손을 안 들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호국정신이 이렇게 위대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이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 의원은 대몽항쟁에 대해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몽골이 평양성을 단숨에 정복하고 개성을 정복했습니다. 이 침략으로 초조대장경이 불에 탔고, 왕비와 세자는 강화도로 도망갔습니다. 그때 이순신 장군처럼 나타난 분이 김 윤후 승장이었습니다. 당시는 불교가 국교였고 김 의장은 승려였습니다. 그 전까지 대몽골 대장이 죽은 적이 없었는데 지금의 용인에 위치한 처인성을 지키던 김 승장의 화살 한방에 죽어버렸습니다. 대장(몽골군 총사령관 살리타)이 죽으니 삼만 대군이 도망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임진왜란에 비유하면 이순신 장군처럼 나타난 분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의 동상 하나 없고 교과서에도 제대로 조명돼있지 못하다”며 역사‧문화적으로 소홀히 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난 국정감사 때 강하게 지적하고 제대로 된 조사와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 강구에 앞장서는 중이라고 밝혔다.
강의 말미에는 정치인 이동섭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적했다.
“저는 처음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강력부에서 13년을 일했습니다. 별명이 독종이었습니다. 상사든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한테 돈 받아먹었다고 하면 싹 다 잡아넣었습니다. 일 년에 천명을 잡아넣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사표를 냈습니다.”
그는 이후 다시 학교에 들어갔다.
“내가 나이가 40이 넘어서 정치외교학과를 들어갔습니다. 석사 박사학위를 따고, 국회의원 산업보좌관으로 들어갔지요. 저처럼 그런 과정으로 국회의원 된 사람이 없을 겁니다. 지금 제 나이가 65살입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제게 준 기회인데…. 단 하루도 허투루 쓸 시간이 없습니다. 4선, 5선 의원의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게는 강력한 믿음과 도전 정신이 있습니다. 열정이 있습니다.”
이 의원은 지역주의와 진영 논리는 극복돼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전했다.
“자유한국당에 좋은 법안이 있어도 민주당에서 발목잡고, 민주당에 좋은 법안이 있어도 한국당에서 발목잡고…. 저도김대중 전 대통령 사람입니다. DJ계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 사람들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통령께서는 국무총리 JP(김종필) 시켰고, 자기 반대하던 사람들도 능력 있으면 데려다 국정을 운영했습니다. 왜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전라도, 경상도로 나뉘어 싸웁니까. 이런 거 다 극복해야죠.”
국민대 법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던 이 의원은 이날 오랜 만에 학교 강단에서 강의를 해서인지 더욱 감회가 깊은 듯했다. 시종일관 상기된 표정으로 열변을 쏟아내는 모습이 인상을 남겼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사무부총장을 거쳐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전 국민의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유네스코한국위원, 세계태권도연맹 자문위원, 문광위 위원,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 및 경기도 용인시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태권도진흥법, 국민체육진흥법, 무형문화재 보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 개정안, 성폭력범죄에 관한 특별법, 가정폭력 방지법, 소방기본법, 사립학교법,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 개정안 등 다수의 법률안을 발의했다. 도전한국인운동협회 20대 국회 전제 국회의원중 의정활동 종합평가 1위, 국정감사NGO모니터단 선정 국정감사 국리민복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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