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개발 비리 의혹③> 국회 국방위, 무능일까 직무유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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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개발 비리 의혹③> 국회 국방위, 무능일까 직무유기일까?
  • 이상준 기자
  • 승인 2011.10.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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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표로 심판받아야 할 의원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상준 기자]

홍준표 정세균 심대평 정의화 박상천 유승민 등 국회 국방위원들의 면모를 보면 국민 누구나가 알 수 있는 ‘대선주자’ 급이다.

초선 의원들은 그렇다 치고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이 이번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재벌 봐주기’라는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두산 관계자를 부르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무려 3,100억 원을 들여 개발 중인 K-2 흑표전차는 올해 양산될 예정이었으나, 두산 측이 개발 중인 엔진부분에 결함이 생겨 2013년 이후로 연기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흑표전차는 엔진과열 등 파워팩 부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2009년 핵심부품 결함이 발생한 흑표 전차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방문, 엔진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때문에 일부에서는 두산 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국산 파워팩 대신 독일제 파워팩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는 두산 측이 흑표전차 개발에 써야 할 돈 70여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장수 이진삼 등 국방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도 있고,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을 장식하는 스타급 의원들 중 다수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포진돼 있다.

이번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자는 두산의 비리 의혹이 속 시원히 밝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산의 비리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 하지만 이번 국감에서 두산은 없었다.

만약 이들이 두산의 비리의혹을 몰라 증인출석은 물론 피감대상에서 제외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모른 체했다면 직무유기다.

기자는 친절하게도 이들 의원들에게 두산의 국방장비개발 비리의혹과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돌아온 답변 대부분은“우리가 모든 사안을 다룰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국민 세금으로 개발되는 흑표전차, 개발 비리의혹이 존재하는데도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

뒷짐만 지고 있는 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표’다. 이제 남은 몫은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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