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본입찰 또 연기…차익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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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채권단, 본입찰 또 연기…차익 극대화?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10.2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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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내달 3일에서 1주일 연기…본입찰 시한일 11월10일 변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 하이닉스 인수전에서 단독 인수 후보로 SK텔레콤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이 본입찰 시한을 연이어 늦추고 있다. ⓒ뉴시스

하이닉스 채권단이 본입찰 기일을 연이어 늦추고 있다. 당초 내달 3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채권단은 입장을 바꿔 재차 1주일을 연기해 다음달 10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과도한 입찰 경쟁 유도로 인한 하이닉스 ‘몸값 올리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 5일 SK텔레콤을 비롯해 하이닉스 인수가격을 고려한 대기업 12곳에 입찰안내서를 발송했지만 입찰에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어 하이닉스 본입찰 시한을 기존 11월3일에서 10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입찰 연기에 대해 하이닉스 채권단 측은 “경쟁 입찰을 최대한 유도하기 위한 입찰일 추가”라며 “단독 입찰의 특혜 의혹을 배제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독 인수 후보로 하이닉스가 SK텔레콤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연거푼 일정 변경은 자칫 무리하게 후보를 모집해 하이닉스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시선이 곱지 않다.

이달 초 채권단은 단독 입찰자로 남은 SK텔레콤을 포함해 LG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하이닉스 인수에 여력이 되는 기업들에게 입찰안내서를 보냈다. 채권단은 인수 의사를 표명한 곳이 생기면 즉각 입찰 자격을 부여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통상 3조원 안팎의 하이닉스를 선뜻 인수에 나설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실사일정 또한 2주도 채 되지 않는 악조건에서 쉽게 나타난다는 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때문에 국가기간사업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의 무리한 일정 변경으로 자칫 장기 표류로 이어질 우려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9월 말 하이닉스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10월 말로 한 차례 연기했다. 그러다 STX의 막판 불참 결정으로 경쟁 후보가 없어지자 유효 경쟁 후보 확보를 위해 본입찰을 내달 3일로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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