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회장의 이상한 경영①>왜 홈플러스 PB제품만…위생문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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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회장의 이상한 경영①>왜 홈플러스 PB제품만…위생문제 시급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11.07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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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우리나라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대표 이승한)는 2001년 PB(Private Brand)상품을 선보인 이래 PB상품의 유통을 점차 확장시키고 있다.

홈플러스의 PB상품 매출비중은 2009년 말 26%, 2010년 말 27%로 대형마트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까지 PB매출 비중 30%의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PB상품은 식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약 1만 3000여 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PB상품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홈플러스 PB식품의 위생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어 별도 안전조치나 관리책임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홈플러스의 PB상품 고춧가루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홈플러스가 (주)진미농산에 위탁 생산해 판매중인 고춧가루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gens)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해당 고춧가루를 지난 6월부터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 유통시켰고, 약 90%에 해당하는 양은 이미 판매가 된 뒤였다.

홈플러스는 이에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모두 회수하고 고객이 반품을 요청할 경우 환불해 준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소비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는 별도의 공지는 있지 않았다.

당시 고춧가루에서 검출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토양, 하천, 하수를 비롯해 사람과 동물의 장, 분변 등에 존재하는 식중독균으로 이것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8시간~24시간 안에 심한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이처럼 홈플러스의 PB 상품에 위생문제가 발생한 것은 올 들어 벌써 4번째다. 지난 8월에는 홈플러스의 ‘좋은상품 참조미오징어’와 ‘좋은상품 백진미오징어’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에도 대장균이 검출됐던 제품이다.

▲ 지난달 11일 식중독균이 검출된 홈플러스 PB상품 고춧가루와 8월 대장균이 검출된 홈플러스 PB 오징어 제품사진.

또 앞서 4월에는 ‘표고절편(농산물)’상품에서 이산화황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고, 3월에는 홈플러스의 PB 종합캔디에 약 8mm 길이의 철사가 제품에 박혀 있는 것을 소비자가 섭취 중 발견하기도 했다.

물론 타 대형마트의 PB상품에 대해서도 위생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받아 왔지만, 올 들어 대형마트 PB식품의 위생 사고는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이마트 1건, 롯데마트 0건, 홈플러스 4건으로 홈플러스가 가장 심각성을 띠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철저히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문제발생 경로 등을 자체적으로 검토, 필요시 상품거래를 중단할 생각까지도 있다”고 밝혔다.

또 “NB(National Brand)상품의 경우 해당 상품의 문제에 대해서만 제조사에 책임이 돌아가지만, 대형마트들은 PB상품에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이름이 거론된다”며 “홈플러스도 1만개가 넘는 상품을 PB로 관리하다보니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문제발생 빈도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NB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거나 관리가 소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대형마트 PB에 대한 불신이나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케팅 등의 가격보다 PB상품의 원가를 내리기에만 급급해 생기는 문제”라며 “원가 자체를 줄이면 PB의 품질 저하는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해도 판매 중지로만 끝나기 때문에 문제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별도의 행정조치와 보다 강력한 관리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PB상품의 위생관리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PB상품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검토해 볼 수는 있으나, 현재까지는 PB상품을 특정으로 하는 구체적인 안전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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