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고자 전방위적 방역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일조하는 한편,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도 나서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고객 및 임직원들의 안전 확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각사별 대응팀을 꾸리고, 적극적인 대책 방안을 내놓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사내 대응팀 구축을 통해 전사적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내 소독 및 위생 대책, 중국 노선 운휴와 감편 조치를 결정하는 등 신속한 대응으로 감염 확산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의 특별 소독을 진행하는 한편 기내 서비스를 간소하기로 했다. 지난 30일부터 입국편 항공기의 철저한 살균 소독을 진행하고 있으며, 31일부터는 담요, 베게 제공 중단과 기내식 제공시 일회용품을 사용해 기내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 기내 승무원들도 전 노선에서 마스크와 비닐장갑 등을 착용하기로 했다.
우한 노선 운휴 기간도 기존 31일에서 3월 27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더불어 오는 2월 2일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4개 중국 노선과 지방발 3개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으며, 이 외 노선들의 감편도 이뤄진다. 감편 노선은 인천발 칭다오/선양/베이징과 부산발 칭다오/상하이가 그 대상이다.
이같은 감염증 차단 노력과 더불어 대한항공은 우한 교민들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 투입에 나서며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30일 오후 9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해당 전세기 편에는 이례적으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도 동승해 귀감을 샀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자원해 우한 교민 수송에 힘을 보탠 만큼 리더로써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전사적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는 대책본부의 신속하고 일원화된 의사결정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방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노선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음달부터 인천~구이린, 하이커우, 창사 노선을 운휴하기로 했다. 운항 재개는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개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는 극심한 피해를 입은 중국 우한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재난구호 긴급 구호물품도 전달한다. 31일 인천~청두, 베이징 항공편에는 약 4000만 원 상당의 마스크 및 의료용 물품을 탑재돼 우한 지역으로 긴급 수송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 도모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우한 구호물품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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