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관련 금융권 향한 우려 지속…‘사업안정성·수익성’ 저하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라임사태에 금융지주들의 주가도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방안'이 발표된 이래, 금융지주 주가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펀드들의 투자자들과 일반 주주의 우려가 이같은 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라임사태'와 같은 금융사고가 빈번해질 수록 은행·증권업계의 신용도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주가 하락세…일반주주 우려 일부 반영 분석
특히 우리은행(1640계좌, 3577억원)을 비롯한 △신한은행(478계좌, 2769억원) △신한금융투자(395계좌, 3248억원) △KEB하나은행이 속한 금융지주의 주가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우리은행이 속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전일대비 140원 하락한 981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는 금감원의 조사가 발표된 지난 14일 종가(1만200원)와 비교해 3.9% 떨어진 가격이다.
게다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가 외부에 알려진 지난 7일 종가(1만300원)와 비교하면 4.7%가 하락한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2주간 눈에 띄는 회복세는 보이지 않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우리은행의 내부문건이 공개된 이튿날인 지난 18일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하락세를 띄고 있다. 당시 중앙일보 단독보도에는 우리은행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의 부실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이 포함돼 있었다.
두번째로 가장 많은 펀드를 기록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주가 감소폭은 더욱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 21일 종가는 3만5650원으로, 금감원의 조사(14일)가 발표된 이래 5.6% 떨어졌다. 또한 삼일회계법인 실사결과일(7일, 3만9150원)와 비교하면 8.9%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금감원은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해외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의 부실을 사전에 알고도 펀드를 판매했다고 보고 있는 상황. 이같은 내용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즉각 해명했지만, 19일 검찰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사태는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3만2900원의 종가를 기록했으며, 14일(금감원 조사)과 비교해 2.95% 떨어졌다. 또한 7일 종가보다도 4.63% 하락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총 405계좌·871억원의 子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금융지주의 주가는 이번주에도 저조한 성적으로 시작됐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1일보다 180원 떨어진 9630원에 시가를 이뤘으며,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도 900원 하락한 3만4750원에 장을 시작했다. 또한 하나금융지주도 650원 떨어진 3만2250원에 시작됐다.
라임사태 관련 금융권 향한 우려 지속…사업안정성·수익성 저하 예상
한편, '라임사태'의 파장이 계속되면서 금융권을 향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사업안전성 및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라임사태가 은행의 영업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수료수익 비중이 높은 4대 시중은행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수수료이익(수수료수익-수수료비용)은 총영업이익의 13%로 비중이 크지 않다"고 했다.
또한 "수수료수익 중 수익증권 판매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1%로 작아 전체 수익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에는 차질이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DLF사태가 불거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펀드 판매잔고가 경쟁사 대비 큰 폭으로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에 대해서는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는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이라면서 "만약 금융사고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을 경우, 단기적으로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책임·과징금 및 투자손실로 인해 수익성·재무안전성 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기적으로는 제재 및 자산관리 시장 위축에 사업안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평판훼손에 따른 영업 위축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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