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필패론②>´나홀로 박근혜´…대권은 사상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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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필패론②>´나홀로 박근혜´…대권은 사상누각?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1.11.28 15: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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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등에 업고 출마한 이회창, 대권 실패
YS 전폭적 지지로 이명박, 대선서 대권 거머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최근 한나라당 내 한 인사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들려줬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았다. 서울시민 다수는 ‘세종시’에 반대한다. 전 정권이 만들어놓은 세종시를 집중 부각시킨다면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세종시에 찬성하는 박근혜 때문에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끝내 패인을 좌초했다. 당 내 지도부는 ‘박근혜 지원’만 있으면 이길 것처럼 행동했지만 흐름을 못 읽었다.”

이처럼 한나라당 내에서는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이 끝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박근혜 필패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인사는 2012년 대선과 관련해 족집게처럼 예언을 했다.

“한나라당은 군정세력(민정계)과 민주화세력(민주계)이 같이 존재하는 혼합정당이다. 한나라당 내 대선후보가 민주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면 당선될 수 있지만, 민정계의 전폭적 지지만으로는 당선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세우면 민정계 성향 사람들은 표심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계는 다르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고려해 표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하고 싶으면 가장 먼저 상도동(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다. 차기 대선은 해보나 마나다. 박근혜 필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지난 대선이 이 인사의 말처럼 흘러왔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19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를 내세웠다. 이회창 후보는 선거초반 ‘대세론’에 힘입어 당선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거중반 두 아들의 병역비리의혹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회창 캠프는 특단의 대책으로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의혹을 터뜨렸다.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수사하지 않겠다’고 나오자 이 후보는 YS 인형을 만들어 화형식을 하며 ‘김영삼 탈당’을 요구했다. 이회창 캠프의 중심세력들은 ‘YS가 지지하면 200만 표가 달아난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YS 지지 없는 이회창 대권 2회 실패로…

민주계를 중심으로 ‘이회창을 지지한다는 것은 군정으로 돌아가자는 발상’이라는 얘기들이 돌면서 표심은 ‘이인제’를 향하기 시작했다. 이인제는 97년 대선에서 500만 표를 얻어, 이회창 낙선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50여 년 이상 정치를 해 온 한 노정객은 “이회창은 완전히 자신이 대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면서 민정계와 손발이 맞아 YS를 멀리하곤 했다. 그러면서 패인이 감지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한열 전 의원도 “내가 무조건 YS를 만나 도움을 받으라는 메시지를 이회창 후보한테 수도 없이 건넸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YS가 지지하면 표가 떨어진다는 데요’였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대세론’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김대중 정권이 각종 비리의혹으로 인기가 추락하자, 대안으로 이회창이 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이회창 캠프에는 YS가 없었다. 민정계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렀다. 결국 노무현 후보에 패했다.

여론조사기관의 한 정치전문가는 “선거의 표심을 정확히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YS를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의 표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지난 대선전의 성패를 갈랐다고 보면 된다. 이회창 후보 두 번의 패배는 중도보수 표를 얻지 못해서 생긴 결과”라고 밝혔다.

2007년 대선에서 보수진영은 분열을 가져왔다. 이회창 후보가 단기필마로 대선전에 나왔다. 이명박 후보의 표를 빼앗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는 2위와 무려 500만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명박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YS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얻었다는 점이다.

정치권 내 한 인사는 “이명박과 이회창이 각자 출마해 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민정계의 표는 결국 한나라당 후보로 오게 돼 있다. 중요한 것은 민주계(중도보수)의 표다. YS의 지지로 그 표가 하나로 뭉쳐 이명박 후보로 향했다. 승부는 그때 끝난 것이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YS의 지지를 받을 확률은 그만큼 적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박세일 이사장이 신당까지 만든다고 한다. 산술적으로 중도보수 표를 받지 못하고는 박 전 대표의 당선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박 전 대표가 ‘YS 지지’를 얻거나 ‘박세일 신당 저지’를 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힘든 만큼 대선전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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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맞춤법 2011-12-17 00:38:19
노무현 후보에----------노무현 후보에게 유정명사 앞에는 에게 !!!!!!!!!!!!!!!!!!!!
요즘 기자들 중딩 문법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