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한설희 기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국민의당 여야3당은 각각 광주시민들의 희생과 민주화 정신을 기리는 내용의 연설과 논평을 발표했다. 이에 〈시사오늘〉은 정부와 3당이 중점을 두고 있는 ‘5·18항쟁 키워드’를 분석해 봤다. 정부여당은 ‘진상규명’, 제1야당인 통합당은 역대 보수 정권의 민주화 업적 및 ‘국민통합’, 제3당인 국민의당은 ‘정치혁신’을 각각 강조한 모양새다. 

문재인의 키워드, ‘진상규명’과 ‘오월정신’…‘공감’ 통해 現 위기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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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에 있는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진실 규명을 통해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연설했다.

이날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키워드는 ‘진실(10회)’로 집계됐다. 이와 비슷한 ‘역사(6회)’, ‘진상규명(4회)’도 뒤를 이었다.

특히 ‘오월 정신(9회)’과 ‘광장(8회)’이라는 키워드를 ‘시대 화두’로 올리면서 수차례 강조했는데, 문 대통령은 ‘광장’이라는 공유 공간에서 서로의 ‘아픔(4회)’에 ‘공감(4회)’라는 감정을 ‘오월 정신’으로 규정했다. 1980년과 2020년이라는 ‘세대(5회)’를 뛰어넘어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이 정신을 적용할 수 있다고 격려한 것이다. 

민주당의 키워드, ‘진상규명’…野 향해 ‘역사바로세우기 법’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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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강훈식 수석대변인의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왜곡된 역사와 은폐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 역사의 가해자에게 응분의 책임을 지워야 한다”면서 야당을 향해 관련법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진상(6회)’ 및 ‘규명(5회)’, ‘역사(5회)’, ‘왜곡(3회)’, ‘진실(3회)’ 등의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다만 정부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주호민 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해 ‘법(6회)’의 처리를 통한 진정한 ‘사과(2회)’를 강조하면서, 국회에 계류된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특별법 △역사왜곡처벌법 △5·18 유공자 예우 관련법 △ 피해자 보상 관련법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법 등 ‘역사바로세우기 8법’을 통과시키자고 압박했다. 

통합당의 키워드, ‘보수대통령’…YS·MB·朴 ‘親광주’ 언급해 ‘국민통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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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황규환 부대변인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과거와 분열이 아닌 국민 통합과 미래로 승화시키는 계기로 만들자”면서 당내 일부 인사들의 5·18 폄훼 발언을 직접적으로 사과했다. 

통합당은 이날 ‘대통령(4회)’이라는 어휘를 빈번하게 사용했는데, ‘김영삼(1회)’의 5.18 민주묘역 조성과 5.18 특별법 제정 성과를 집어내고 ‘이명박(1회)·박근혜(1회)’ 두 대통령의 임기 중 기념식 참석 등 ‘친(親) 광주 행보’를 강조했다. 

진보와 보수가 광주 민주항쟁을 둘러싸고 ‘분열(1회)’된 현실을 자성하고, 나아가 ‘국민통합(1회)’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안철수의 키워드, ‘정치혁신’…與野 동시 비판하며 ‘개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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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7일 SNS를 통해 ‘5·18 기념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성명문을 통해 “5·18 정신 계승을 위해선 국가권력의 사유화를 막을 방안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면서 “국가권력이 법과 국민에 의해 통제되는 공공재임을 분명하게 헌법 조문에 담아야 한다”고 일종의 ‘개헌론’ 의사를 밝혔다.

이 성명문 속 최다 빈도(頻度)를 자랑한 단어는 ‘정치(11회)’였는데, 안 대표는 그동안 5·18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이 모두 ‘대립(1회)’·‘증오(1회)’·‘단절(1회)’의 정치를 해왔던 ‘역사(10회)’를 양비론으로 비판했다.

이어 대립을 끝내고 ‘통합(6회)’의 ‘미래(4회)’를 완성하기 위해선 ‘혁신(4회)’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권력의 사유화(2회)’를 막는 ‘기득권을 청산하는 정치’를 강조했다. 이는 그가 몸담고 있는 제3당인 국민의당의 위치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