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커피 전쟁' 열기 내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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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 전쟁' 열기 내년에도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1.12.28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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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높은 물가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커피시장만큼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무역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커피 원두 수입액은 5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커피시장의 성장 추세에 따라 유통업계도 원두커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가 본격적인 카페 매장을 선보이는가 하면 할인마트도 원두커피를 판매하는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출연해 커피시장의 치열한 전쟁이 예상된다.

외식업계 영역파괴, 카페 매장으로 변신

 
커피 시장의 성장으로 외식업계에도 카페형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 브레댄코는 최근 기존 베이커리 브랜드들의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과 달리 본격적인 ‘카페 매장’인 ‘카페 브레댄코’를 런칭했다. 기존의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과 차별화를 위해 고급 커피 및 음료 메뉴를 대폭 강화하고 카페형에 어울리는 베이커리 메뉴들을 구성했다. 

또 치킨 전문점 BBQ도 얼마 전 BBQ 뉴컨셉 멀티 카페를 오픈하고 향후 2년 이내에 전국 1800개 점포를 모두 카페형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고,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도 전국 930여개의 매장 중 85%가 카페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카페 베이커리 매장, 멀티 카페를 추구하는 치킨집 등의 등장으로 내년에는 커피 시장에 도전하는 외식업계의 영역 파괴 현상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할인마트, 원두 커피 시장 본격 진출

커피경쟁에 할인마트도 빠질 수 없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브라질 세라도 지역의 아라비카 생두를 직수입해 국내에서 로스팅한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를 판매했다. 이마트 원두커피는 고급 원두커피를 가장 저렴한 기존 할인점 제품보다 20~40% 싼 가격이고, 또 커피전문점보다 가격을 50~80%까지 낮췄기 때문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 원두커피는 출시 2주 만에 1차 준비 물량인 1만 6천봉이 모두 판매됐고 추가 물량을 확보해 12월 29일 2차 판매를 시작한다.

이마트는 앞으로 원두커피 종류와 용량을 다양화하기 위해 오는 2월에는 용량을 500g으로 줄인 상품을 출시하고, 상반기 중에 콜롬비아산, 하반기에는 아프리카산 원두커피를 선보일 예정이다.

컵 커피도 프리미엄으로

전체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RTD(Ready To Drink)로 불리는 컵 커피 시장 전년 대비 30% 가량 급성장했다. 이에 컵 커피도 맛과 품질을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들로 시장이 재구성 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컵 커피 ‘바리스타’는 세계 생산량의 1% 뿐 인 고산지의 희귀 프리미엄 원두와 맞춤 로스팅 등을 콘셉트로 출시돼 전년 대비 2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얼마 전 발표된 AC닐슨의 8~9월 컵 커피 시장점유율 분석결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12명의 전문 바리스타와 커피감정사의 커핑 테스트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국내산 참숯으로 로스팅 하거나 기존의 커피보다 원두량을 높인 제품을 선보였다. 또 기존 다른 컵 커피보다 25% 더 큰 용량을 제공해 커피전문점 커피를 그대로 RTD 로 즐길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커피전문점도 본격적으로 RTD 시장에 뛰어 들었다. 할리스커피는 오는 2월 기존 RTD 음료와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RTD 음료를 출시해 국내 RTD 커피음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레댄코 전략기획팀 김형섭 팀장은 “올 한해 깊어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커피 시장만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올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프리미엄 커피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던 해였다면, 2012년에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새롭게 시장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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