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호남계·486 상징인물…2015년 당권경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문재인 정부의 깜짝 대북안보라인 인사가 화제다. 문 대통령은 3일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통일부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내정했다.
면면을 보면 조금 아이러니하다. 두 사람 다 한 때 당내에서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이라서다. 박 전 의원은 호남계의 대표로, 문 대통령을 비판하며 탈당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 의원은 "자기 편이 아니면 배신의 정치라 낙인찍는 박근혜식 패권정치를 우리는 다시 보고 있다"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당내 86그룹의 대표격이다. 2015년 전당대회에서 최종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박 전 의원을 묶어 "문재인·박지원 의원은 대기업 같아서 전국적으로 유통망 깔고 기성제품을 출시했다"며 "시장에서는 대기업 질서를 뛰어넘지 못해도, 정치에서는 한 순간에 과거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 계파와 지역을 뛰어 넘어야 우리 당에 새로운 기회가 온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국정원장 내정 소식을 접한 뒤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다시 평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지명절차에 응했다"고 통일부 장관직에 임하기로 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청와대의 이번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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