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분위기·다양한 상품 보장…인력 이탈 방지·운영 효율화
자회사형 GA 안에서도 상품판매 장벽 없애…업계 변화 대응 모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보험업계에서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보험사뿐만 아니라, 시장 진출을 노리는 IT회사들도 잇따라 자체 GA를 출범시키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신한생명은 보험판매 전문회사 '신한금융플러스'를 최근 설립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최초 납입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신한생명이 100% 출자했다. 대표에는 이성원 신한생명 전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고, 중구에 위치한 신한L타워에 본점이 들어섰다. 또한 다음달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이버도 '엔에프(NF)보험서비스'라는 상호로 법인 등록을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법인 설립 목적은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으로 전해졌다. 자본금 총액은 3000만원이며, 사무실은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건물로 등록했다.
보험업계 안팎의 잇따른 GA설립은 보다 효율적인 상품판매를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 보험사들이 자체적인 판매채널을 구축해 각자의 강점과 특징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보험시장 신규진입을 앞둔 회사들은 판매채널을 분리해 상품판매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이슈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다른 GA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GA업계의 몸집은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상황.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GA(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인카금융서비스, 프라임에셋, 리더스금융판매)에 속한 설계사는 총 5만81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5만6309명보다 3.26% 늘어난 수치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이들의 정착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들 GA의 순익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GA 순익의 합계는 255억원 수준으로 전년(121억원) 대비 110% 가량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보험사에 재직 중인 설계사들이 GA로 이직하는 이유에 대해 △보험사에 비해 다양한 상품 취급 가능 △자유로운 영업 가능 △실적압박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 △수수료 및 수당체계가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유로운 분위기에 설계사들이 GA로 이직하면서 그만큼 전반적인 순익도 불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 보험사와 대형 IT사들의 진입은 GA시장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이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새롭게 등장하는 자회사형 GA들이 보완하면서 보험설계사들의 정착률과 업무능률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보통 생명보험 상품은 손해보험보다 상대적으로 고가가 많고, 판매하기 어려운 상품들이 많다"면서 "이에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고, 판매가 쉬운 GA로 이직하는 설계사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또한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의 이탈을 막고 효율적인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GA를 만들기도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설계사들은 전속의 개념이기 때문에, 자사의 상품을 기본적으로 판매하고 부가적으로 다른 손보상품을 취득할 수 있어, 설계사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고, 보험사들은 효율적으로 설계사 조직 운영을 할 수 있어 이득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사실 보험사들이 과거 설립한 GA들은 본인들의 보험상품 판매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보험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성장을 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거나 현재도 적자에 면치 못하는 모습들을 심심치않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에 반해) 최근 업계의 동향은 상품 판매의 경계를 없애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GA를 설립한 신한생명의 경우에도 모든 보험사들의 생·손보 상품들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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