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부동산 양극화 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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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부동산 양극화 현상 뚜렷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11.1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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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중심 상승세… 예년수준 이상 올라
신도시 1년前 수준 회복 못해 가격差 더 벌어져
금융위기 이후 불과 1년 만에 서울 아파트 값이 시세를 회복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신도시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은 1년 전 시세를 회복하지 못해 서울과의 가격 차는 훨씬 더 크게 벌어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값보다 배 가까이 상승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881만원으로, 지난해 10월 말 1823만원에 비해 3.18% 올랐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인 지난 2월 176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이처럼 가파르게 회복한 것이다.

특히 서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637만원에서 올해 671만원으로 5.06%나 올라 상승률이 매매가를 훨씬 앞질렀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올해 2월 3.3㎡당 평균 전셋값 611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9.81% 올랐다.
 
전세값 상승폭이 더 컸던 이유는 올 들어 신규입주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었고 금융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매매수요가 대거 전세수요로 몰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회복을 주도한 곳은 역시 재건축 밀집 지역이었다. 올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강동구는 아파트 매매가가 1년 전 대비 9.0%(1810만원→1973만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서초구 7.97%(2645만원→2856만원), 송파구 5.34%(2412만원→2541만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송파구는 3.3㎡당 평균 전셋값이 1년 전 686만원에서 현재 807만원으로 무려 121만원(17.63%)이나 껑충 뛰었고, 서초구 역시 8.92%(840만원→915만원) 상승했다.

반면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5개 신도시 아파트 평균 매매값과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대비 2.27%(1448만원→1415만원)와 0.05%(544만원→541만원)씩 내려 1년 전 시세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과천 등 경기지역 30곳의 아파트 매매값 역시 2.17%(965만원→944만원) 내렸다.

이처럼 가격 회복세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 3.3㎡당 매매가의 차이는 1년 전 375만원에서 현재 466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전셋값 가격 차 역시 93만원에서 130만원으로 틈이 더 커져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올 초 서울 강동·송파 등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바닥심리가 퍼지면서 매수세가 몰려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볼 때 서울과 신도시의 가격 차가 벌어진 결정적 이유는 강남 아파트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물량까지 줄자 서울과 신도시의 전셋값 격차도 크게 벌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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