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기 서울특별시의회의원
“‘풀뿌리민주주의’에는 적이 없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한기 서울특별시의회의원
“‘풀뿌리민주주의’에는 적이 없다”
  • 유연철 기자
  • 승인 2009.11.25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기농 정치인이 내 꿈”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실패를 넘어 끝까지 가면 성공은 분명 우리의 것이다
서울시민과 강서구민 위한 봉사정치에서 행복감 느껴

지난 달 27일, 서울시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 강서구 ‘마곡지구’개발이 시작됐다.
 
서울 서남권의 중심이 될 이 개발은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단지, 주택단지, 워터프런트(수변 공간) 등으로 조성된다. 공사는 전체 336만㎡ 가 개발되는 규모로 공사가 완료되면 김포공항을 향하는 공항로변 마곡들판이 한강을 낀 워터프런트와 함께 첨단산업단지와 주택단지로 변신하게 된다.
 
이로써 향후 강서구는 서울의 산업 경쟁력을 구축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뒤쳐져 있던 서남권을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는 절박감과 더불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이 두 개가 맞닿아서 만나는 핵심사업이 바로 마곡지구 개발사업”이라고 밝혔다.
 
이번 마곡지구 개발사업과 관련 강서구민으로, 또한 강서구 출신 서울시의원으로 개발에 구민들의 의견 반영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이한기 의원을 지난 달 27일, 등촌동 소재 삼부르네상스빌딩 이 의원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의원은 당일 기공식을 갖은 ‘마곡지구’에 대한 부분부터 말한다. “마곡지구는 에너지효율 1등급 공동주택, 탄소중립도시의 에너지 저소비형도시, 지하공간개발을 통한 입체복합도시, 정보를 담은 교류도시, 기술이 융합되는 첨단도시, 사람과 함께 진화하는 U-City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서해안 개발축인 서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관문도시의 입지조건으로, 지난 7월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이 강남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고, 2010년 말 개통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철도 2단계 구간이 서울역까지 연결되면 도심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강서구는 21세기 동북아 중심도시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한다. 
 

▲ 이한기 서울특별시의회의원


기업인의 삶은 고단함의 연속, 화려한 모습 좇지 말아야
 
인터뷰를 하며 느낀 이한기 의원의 모습은 정치인이라기보다 성공한 기업인의 모습에 가까웠다. 이는 물질적 성공만이 아닌, 기업인의 자세나 소신,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성공한 기업인의 모습이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주)성훈테크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지난 97년 국가적 부도사태인 IMF의 파고를 넘을 수 없어 당시 운영 중이던 회사가 부도로 쓰러지고, 이를 주위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해 해외 40여 개국에 기계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다시 일으키기까지의 과정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다.

이한기 의원이 재기에 성공한 (주)성훈테크는 스티로폼의 원료인 발포성 폴리스티렌(EPS) 관련 기계설비 시스템을 생산 공급하는 회사다. 국내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80%는 수출에서 얻어진다. 제품의 기술력으로 5대양 6대주, 세계 40여 개국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인지도에서도 세계 톱(TOP)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시화공단에 본사와 공장이 있으며, 호주, 중국 등지에 지사를 운영 중인 글로벌기업이다. 

그의 성공과 실패, 좌절을 딛고 일어서 재기에 성공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누가 성공했다고 하면 눈에 보이는 성공 그 자체만을 본다. 그 사람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실패, 시련을 겪었을지 성공 뒤에 감춰진 수많은 눈물을 알지 못한다”라며 “부도를 맞으며 배운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진정한 기업인의 자세이다. 진정한 기업인은 회사가 흥할 때는 그 흥함을 여러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하지만 망할 때는 혼자 그 짐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한기 의원이 자서전에서 "가장 외로운 길이 사업이고 이러한 자세 없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 며 밝힌 내용이다. 기업인의 삶은 고단함의 연속으로 화려한 모습을 좇지 말아야 한다는 기업가의 철학을 말한다.
 
사람중심인 정치, 풀뿌리민주주의를 나는 사랑 한다 
 
그는 또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나는 사람 중심인 정치가 좋다. 그래서 나는 풀뿌리민주주의인 지방의회를 사랑한다”며 “자기 목숨을 버리더라도 가족을 위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버지일 것이다. 아버지같이 하면 된다. 정치는 그저 우리 가족보다 조금 더 큰 가족을 살피는 일일 뿐이다.”라는 정치관을 피력했다.

그는 “IMF라는 어려움을 겪으며 재기에 성공한 한 사람으로서, 나의 성공에 발판이 되어준 사회와 이웃에 늘 감사한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 치며 노력했어도 혼자 힘으로는 재기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지역의원으로 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힌다.  

이 의원이 대화 중간에 지난 9월 출판기념회를 갖은 자신의 자서전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를 내민다. 살아온 날들을 길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꿈’을 꾸자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속에는 그가 살아온 날들이 진솔하게 배어있다.

강서구 제2대 의회의원을 거쳐 서울시 제6·7대 의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이 의원의 꿈은 ‘유기농 정치인’이다. “사익을 버리면 정치는 재미있다” 말하는 그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은 겉보기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한 작물에 비해 크기도 작고 못나 보인다. 하지만 유기농 작물이 그에 비해 몸에는 더 없이 좋다. 당장에 탐스러운 것에 혹하면 정작 소중한 몸을 해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우리 정치가 살아나려면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정치인’과 ‘미래의 국가를 살찌울 정치인’을 가려 뽑을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정치인도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지탄 받을지라도 쓴 소리까지도 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야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 말한다. 
 
194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에 대해 “학창시절 농촌재건운동, 계몽운동 등에 열성적으로 활동을 했던 사람”으로 그의 지인들은 기억한다. 의원 활동도 지인들의 말처럼 열성적인 모습이다.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교통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재정경제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2004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 당시 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책조율, 예산문제협의는 물론, 수도권 환승할인제도 등 서울시 교통정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활발한 의원활동, 주민들의 즐거움에서 행복을 느끼다
 
지역구인 강서구에 대한 부분도 구내 세밀한 지역이나 부분까지 열거하며 “교육, 교통, 문화, 주거, 복지, 주차 등 구민들의 편익을 최우선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강서구는 서울시 전체 임대아파트 4만 6,000가구 중 46%에 해당하는 2만 1,000가구가 밀집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이 강서구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예로 “복지예산이 강서구 전체 예산의 28%정도(2009년도 강서구 전체예산 4000억 원, 복지예산 1100억 원)로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면 다른 사업예산에 전용할 예산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더 이상의 임대주택 건설은 강서구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 의원이 계획을 세워 오랜 시간 불철주야 노력했던 화곡8동 문화체육센터 및 공영주차장 건립문제도 예산을 확보했으며, 2010년 초 공사가 시작되는 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화곡8동, 2동, 1동 지역은 문화복지 시설의 사각지대였으나 이로써 해결이 가능하게 된 것.
 
그간 문화복지 시설을 유치하려해도 적당한 부지선정이 어려워 시설을 할 수 없었으나, 화곡8동에 서울시 교통국 소유 약 1,000평의 버스터미널 부지가 있는 것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는 공영 버스터미널 시설이 강서구와 인근 양천구에 확보되었기 때문에 버스터미널로의 기능을 상실한 이유다. 하지만 이 부지는 서울시 교통국 소유로 강서구에서는 사용을 할 수가 없었으며, 교통국에서도 동의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한기 의원이 6대 서울시의원 때부터 계획을 세우고 추진했지만 불가능 했었으나, 7대 의원으로 교통위원회 위원장이 된 후, 오세훈 서울시장에 건의해 구두 방침을 받았으며, 교통본부장의 동의를 받아 추진해 투자 심사를 받고 계획이 실현되게 된 것이다.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한 둘이 아니었다.
 
여러 사람이 공약을 했으나 실현이 불가능했던 부분이다. 또한 계획이 실현되자 자신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사람들까지 나서는 상황.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정치는 집단의 이익과 이익이 충돌할 때 살벌해지고 각박해지는 것이다.
 
거기에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익까지 더 해지면 정치는 썩는다.”라며 “(자신이)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하며 본격적으로 추진했기에 가능했으며, 그 누구도 관여한 바가 없고, 또한 (그들이)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다. 이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서울시 교통국관계자와 강서구 관계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한다.
 

 화곡8동 문화체육센터와 공영주차장 문제 ‘해결’
 
‘서울시 예산을 강서구로 끌어오는 귀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강서지역에서 기획한  실행 사업도 가양 빗물 펌프장주변 올림픽도로 램프조성, 화곡본동 볏골 지하주차장 건설, 강서 가로 공원길 지하주차장 건설, 방화대교와 올림픽로 연결램프 설치, 자전거도로 신설사업, 강서구청 4거리 건널목공사, 하수암거, 공원화사업, 인조잔디 조성사업, 화곡4동 청소년 수련관 사업유치, 개화동 공용버스차고지 유치, 등촌2동 백석중학교 급식시설·체육관 건설 사업, 등촌중학교 체육관 건설, 화곡6동 등서초등학교 다목적교실, 화곡4동 신정여중 교실증축 등 상당수에 이른다.
 
또한 지난 7월 27일 개통된 지하철 9호선 공사에 대한 부분도 2007년도 미확보 예산을 교통위원장 재량으로 당시, 양대 지하철공사 부채 감면 지원예산 4천억 원 중 1천억 원을 9호선 건설재원으로 전용 편성, 2008년도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이 돋보였다는 주변의 평가다.

이처럼 활발한 지역봉사 정치에 대한 이한기 의원의 소신을 묻자 “정치적 입장을 떨날 수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는 적이 없는 사람중심의 정치다. 지역주민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바로 시정할 수 있어, 주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행복감에서다.”라고 짧게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