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우 ˝국민생각은 노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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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국민생각은 노아의 방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2.1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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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국민생각대변인"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결합이 새시대의 진정한 대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결합을 기치로 내건 중도신당 '국민생각'은 아직 창당되지 않았다. 오는 13일 공식 창당한다. 정치권은 '국민생각'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국민생각'이 아직 낯선게 사실이다. '국민생각'이 어떤 정당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명우 대변인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봤다. 정당의 대변인은 당 대표에 버금갈 정도로 그 당을 대표한다. 대변인의 성향을 통해 그 당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대략 윤곽을 잡을 수 있다. 그 것도 초대 대변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민생각' 초대 대변인인 이 대변인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인터뷰는 2일 여의도 '국민생각' 당사에서 진행됐다.

 

▲ 이명우 국민생각 대변인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대변인도 나름 정치밥을 꽤나 먹은 인물이다. '국민생각'에 합류하기 직전 1년 정도 한국폴리텍 7대학 울산캠퍼스 학장을 지낸 그는 지난 1996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인연을 맺으며 정치권에 들어왔고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의 상근 특보를 맡아 활약했다. 18대 김형오 국회의장 정책비서관도 지냈다. 한나라당과 가까운 사람이라고해도 틀리지 않을 듯 싶다. 

 

"저가 사실 한나라당 출신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당보다는 지도자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당료 출신은 아닌 거지요. 캠페인과 관련한 업무를 주로 맡았습니다."

서울대 82학번, 원희룡과 써클 활동…운동권 피 흘러

그는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에도 정치와 무관한 삶을 살지 않았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나온 그는 소위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화운동 연장선상에 있었다.

"제가 82학번인데 그 시대가 민주화운동 시절이었고 또래 학우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원희룡 의원과 같은 써클에서 활동했습니다. 김민석 전 의원도 동기이고 고진화 전 의원(성균관대)이나 정태근 의원(연세대)도 대학은 다르지만 같이 활동했습니다. 82학번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정도 경력이면 나름 정치판을 읽을 수 있을 터. 이런 그가 왜 '국민생각'을 선택했는지 궁금했다.

-'국민생각'에 합류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국민생각'에 참여한다니까 많은 분들이 용기있게 잘하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지금처럼 제3신당의 공간이 열리고 넓었던 경우가 없었다면서요. 한편으로는 힘든 일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 분들도 '국민생각' 취지에는 공감을 표명하십니다. 지금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절망하고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분노가 생산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바로 '국민생각'이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봅니다. 그 것이 동참 계기입니다. 박세일 공동창당추진위원장의 뜻이기도 합니다."

-'국민생각' 공동창당추진위원장인 박세일·장기표 두 사람과 특별한 인연이 있나요.

"박세일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제 멘토입니다. 한반도선진화재단 때부터 틈틈이 만나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거대 담론인 선진과 통일 이론을 제시했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북한학을 전공했고 어떻게 통일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가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가깝게 지냈습니다. 장기표 위원장은 과거에 틈틈이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민주화 대선배이죠.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가 민주화 운동이 치열했던 시절인 만큼 장 위원장을 대선배로서 당연히 존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 정치를 제대로 아는지 의문

이처럼 박세일·장기표 두 사람을 높이 평가한 그가 한나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아주 가까운 편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지도자입니다. 홍준표 대표와도 가깝습니다. 항상 서민들 생각하시고 옳은 소리 많이 하시고. 누구보다도 홍준표 대표님은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입니다."

반면, 같은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른 기성정당들도 마찬가지인데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상적 소통이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젊은이들을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대선주자가 될 정도로, 그 동안 우리 정당들이 소통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사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들이 정치를 제대로 아는 분들인지 물음표가 있습니다. 국민과 당원과 함께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합의해야 하는데 그런 구조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정당의 매커니즘을 바꾸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이 개인적으로 훌륭하겠지만 정당 체제를 못 바꾸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국민생각'은 한나라당과 어떻게 다른가요.

"저희 당은 그 형태부터 다릅니다. 즉,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입니다. 이를 위해 원외 중심 정당을 내걸었습니다. 일상적으로 당은 국민들 속에서 소통하며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선출직으로 가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당에서는 훈련과 교육이 있어야 합니다. 당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선출직으로 가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익이 아닌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 될 것입니다. 전당대회에 3대가 손잡고 갈 수 있는 그런 정당을 만들려고 합니다. 선거용 정당이나 일부 국회의원들의 배지모임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당은 절대 안 된다는 게 원칙입니다"

국민생각은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

이 대목에서 이 대변인은 원희룡 의원에 대해 말을 꺼냈다.

"원희룡 의원과는 오랜 친구 사이 입니다. 그런데 기존 정당이라는 게 좋은 사람이 들어가서 쉽게 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닙니다. 그런 과정에서 원희룡 의원도 몸부림을 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성 정당들과 지역주의 문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애당초 우리 당에는 지역주의가 없습니다. 우리 당에는 민주당 인사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역기반 정당이 아닙니다. 지역주의와 관련해선 아예 문제가 없는 것이지요." 

-기성 정당들의 청년조직에 속해 있던 사람들 가운데 이용당했다며 분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부분이 정말 큰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청년세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당내 훈련과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그 것의 한 일환입니다. 또 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정당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용만 하는 게 아니라 청년 미래기획단 등을 만들어 '청춘 콘서트'를 뛰어넘는 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청년들이 정책을 만들고 의회로까지 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국민생각'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결합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성 정당들의 이념 정체성과 차별화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념성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중도이기 때문에 결집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존 보수·진보, 이익집단화 경향

"지금 시대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대통합하는 시대인 만큼 오히려 저희는 그 부분에서 가장 선두에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서 이념 경향은 바뀌어야 합니다. 서구에서도 보수와 진보가 제3의 길을 걸었습니다. 서구 정당들이 현대화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당을 함부로 버리지도 않습니다.  또, 기존의 보수와 진보가 왜곡돼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위 보수나 진보를 표방하는 세력들이 이익집단화 되고 있는가 하면 보수 가치 일부나 진보 가치 일부를 가지고 사회 전체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이런 문제들을 뛰어넘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결합을 내세운 만큼 더욱 결집력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헌법도 하나의 이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헌법에는 70%의 보수적 가치와 함께 20~30% 진보적 가치가 녹아있습니다. 이 헌법대로 하는 것이 정당의 이념적 경향이 될 수 있습니다. 헌법대로 흘러가는 국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념은 일종의 믿음과 비슷합니다. '국민생각'은 어떤 믿음을 줄 수 있나요.

"저희는 국민들에게 '불안하지 않은 변화'라는 믿음을 드릴 수 있습니다. 불안하지 않은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런데 누가 신뢰를 줄 수 있습니까. 누가 '비전'을 말로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풀어갈 수 있습니까.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 하는 '국민생각'이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민에게 '불안하지 않은 변화' 믿음 줄 것

 

▲ 이명우 대변인은 '국민생각'이 새로운 대한민국 정치를 위한 큰 배를 만들고 있다며 '노아의 방주'에 비유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야기를 돌려 얼마전 전직 국회의원 6명이 '국민생각'에 입당한 것을 놓고 '이삭줍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물었다.

 

"모두 정치적으로 상당히 훈련되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신생정당에 참여하신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국가전략, 선진과 통일시대, 국정목표 등에 대해 동의하셔서 온 것인데 그렇게 함부로 폄하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 분들 인생역정을 봤을 때 개인적 이익만을 쫓은 분들이 아닙니다. 그렇게 했다면 훨씬 잘 됐을 것입니다. 이신범, 김경재 전 의원은 이국땅에서 사실상 망명 생활을 했습니다. 박계동 전 의원은 택시운전을 했고 배일도 전 의원은 노동운동을 하며 현장에서 성장한 분입니다. 간단하지 않은 분들입니다."

이 대변인은 이 대목에서 '국민생각'을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 비유했다.

 "지금 저희들은 새로운 대한민국 정치를 위한 큰 배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정 종교 얘기라 조심스럽지만 노아의 방주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지금 기성정당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새로운 틀이 아니면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배를 같이 만들 수 있고 또 그 배가 만들어지면 역시 뜻이 맞는 신(新)·구(舊)가 함께 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정당들이 잘못됐지 개인으로서는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

-기존 정당에서 '국민생각'으로 참여하는 현역 의원들이 꽤 있다고 하는데, 이들을 영입해 이번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이 될 수 있다고 봅니까.

"기호 3번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 총선에서 최소 30석 이상 나올 것으로 보며 목표는 80석 전후입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생각'이 한나라당과 비슷하다면서 연대 가능성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저희가 왜 한나라당과 가깝습니까? 저희는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과도 똑같이 거리가 있는 당입니다. 저희는 기성 정당 형태로 있는 당들과는 연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대나 연합은 국민이 원하는 정당이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을 공유하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선거에서만 잠시 쓰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연대 얘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의 한나라당 모습은 1인 중심으로 보입니다."

국가비전과 가치에 공감하면 어떤 세력과도 연대 가능

-자유선진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금 자유선진당이 지역정당이면서도 보수 가치를 추구하는데, 지역정당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유선진당도 저희의 국가비전과  가치에서 공감한다면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인터뷰 중간에 전직 장성들이 이 대변인을 찾아와 몇마디 말을 주고 받고 돌아갔다. 관련해서 전직 장성들이 얼마나 국민생각에 참여하는지 물어봤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박승부 예비역 육군 소장 등 예비역 장성 6명을 포함한 군 출신 인사 11명이 '국민생각'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번에 이어 계속해서 장성분들 상당수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애국심이 필요한데 이 분들이 그런 애국심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금배지를 달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국민생각'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는 순수한 동기에서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전직 장성들은 상당히 보수적일텐데 진보성향의 장기표 위원장에 대해 불편해 하지 않을까요.

"장기표 위원장은 대단히 합리적인 분입니다. 그리고 걸어온 길을 보면 대단히 일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있는 분이고 나라를 바라보는 생각이 명확한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직 장성들도 장 위원장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성들 상당수를 장 위원장이 모시고 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대변인이 되겠다는 각오가 있나요.

"이전에 훌륭한 대변인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분열과 정쟁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서로 죽이는 정치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상생의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해주고 진정으로 우려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잘 싸우는 강성 대변인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을텐데.

"아닙니다.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게 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뭘 요구하는지 잘모르기 때문에 착각해서 싸우는 것입니다.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폴리텍 대학 학장을 지내면서 느낀 점은.

"폴리텍 대학이 직업기능 전문 대학인데,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인력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적나라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체계를 혁명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폴리텍 중심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게 필요합니다. 어차피 우리나라가 제조업 기반인데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시절의 소회는.

"대한민국 국회가 정말 중요합니다.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 모든 곳에서 국회가 '업그레이드' 돼야 합니다. 지금은 정책 입법 과정이 너무 느슨합니다. 밤이 새도록 국회의원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4월 총선에는 출마하지요.

"당직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당에 도움되는 곳에 나갈 것입니다."

이날 이 대변인은 "조세현 사진작가와 개인적 친분이 있다"며 "그 분이 가족 사진을 1년에 한 두번은 찍어서 남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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