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보험사 CEO, 연임 향방 가를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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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보험사 CEO, 연임 향방 가를 ‘성적표’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1.1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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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보 대표, 2016년 취임…성장 이어졌으나 최근엔 부진
허정수 KB생명 대표, 2019년 실적 개선…3분기 당기순익 ‘반토막’
성대규-정문국 대표, 통합보험사 초대 CEO 자리놓고 ‘선의의 경쟁’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취임 이후 실적 성장…3분기 순익도 ‘증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KB손해보험, KB생명,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NH농협생명 3분기 순익 비교(누적기준, 단위 : 억 원) ©자료=각 사 / 그래프=정우교 기자
KB손해보험, KB생명,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NH농협생명 3분기 순익 비교(누적기준, 단위 : 억 원) ©자료=각 사 / 그래프=정우교 기자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보험사 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의 계속된 불황과 내부적인 변화에 맞물려 대대적인 교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보험사는 CEO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다.  

우선,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는 줄곧 KB금융지주에 몸담았다가 2016년 3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2017년에는 연간 당기순이익 3640억 원을 시현하면서 3021억 원을 기록한 전년(2016년)에 비해 20.5%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업계의 불황과 맞물려, 순익의 감소를 겪었지만 꾸준히 KB금융지주 비은행계열사 순익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다만, 부진은 올해도 계속됐다. KB금융지주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3분기 순이익은 18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9억 원에 비해 20.2% 감소했다. 순익 기여도도 8.4%에서 6.4%로 줄여, 비은행계열사의 주도권은 'KB증권'으로 넘어갔다.

또한 재무건전성을 의미하는 RBC비율도 2019년 3분기 193.7%에서 올해 3분기에는 187.9%로 5.8%p 낮아졌으며, 손해율도 84.8%에서 85.4%로 늘며, 순익 외적인 부분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같은 지주 계열사인 KB생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을 이끄는 허정수 대표는 지난 2018년에 취임했다. 입사 이후 국민은행 소속이었다가, 2015년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 부사장을 역임했고,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KB금융지주 계열사 중 다소 몸집이 작은 편이지만, KB생명은 지난해 연간 1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148억 원)과 비교해 7.7%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92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량 감소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 보험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수장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은행과장을 거쳐 보험개발원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오는 12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생명은 상대적으로 꾸준한 순익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1305억 원에 이어 지난해는 1254억 원의 연간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3분기 누적순익도 17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8억 원에 비해 56.0%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다소 떨어졌지만, 회사의 성장성을 파악할 수 있는 APE(신계약연납화보험료)는 지난해 보다 6.1% 성장했다. 

오렌지라이프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곳을 이끄는 정문국 대표는 오렌지라이프가 ING생명이었을 지난 2014년에 취임했다. AIG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여러 보험사를 거쳐온 '베테랑'으로, 취임 이듬해인 2015년에는 전년(2235억 원)보다 36.4% 증가한 30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는 보험업계의 불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신한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가 된 올해 3분기에는 2133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성대규, 정문국 두 대표는 타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실적을 선방하고 있는 상황.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내년 7월 합병을 앞두고 있기에, 지주의 입장에서는 두 대표의 행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앞선 4명의 대표와 함께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홍재은 NH농혐생명 대표는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줄곧 NH농협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그러다 지난해 1월부터 NH농협생명을 이끌고 있으며, 취임 첫해인 지난 2019년에는 적자구조였던 NH농협생명을 401억원 흑자로 만들었다. 

홍재은 대표의 NH농협생명은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계속됐다. 올해 3분기 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3분기 6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7억 원보다 160.3% 증가한 수치로, 실적 성장 측면에서는 앞선 대표들보다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CEO들은 저마다 실적 선방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의 불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시장 관계자들은 내년에는 보험영업손실이 축소되겠지만,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눈에 띄는 순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겠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보험업종은 설계사 수수료 개편안이 적용됨에 따라 사업비율 개선이 이뤄지며 일회성 채권 매각익 축소에 따른 구조적 펀더멘털 개선 구간 진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흥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중) 생명보험업의 경우, 저금리가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손실 구간을 벗어나는 상황 정도로 해석된다"고 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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