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금융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비금융권과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 특성상 양과 질이 많을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개방성이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그룹 상무는 '마이데이터' 관련 포럼에서 "은행이 기득권을 버리고 모든 데이터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조재방 삼정KPMG 디지털본부 전무는 "금융사는 다른업종과의 대환 상품 개발 등 혁신성을 추구해야 하고, 핀테크 기업은 보안 역량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유통·통신 산업과 손을 잡는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LG유플러스, CJ올리브네트웍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마이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협약을 통해 얻게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고객이 직접 관리·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자산·소비 관리 등 금융 영역을 넘어 통신, 생활, 유통,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각 사의 빅데이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팀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결과물은 내년 상반기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이번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금융을 넘어 라이프 빅데이터로 확대돼 고객들에게 이전에 없던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 및 민간에서 추진하는 빅데이터 거래 및 활용 활성화에도 동기 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우리은행도 통신사인 KT와 손을 잡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8월 우리금융그룹과 KT그룹은 금융·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합작투자 법인 설립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디지털 융합 업무 7개 대표 분야를 선정해 본격적인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협업의 최우선 과제는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특히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차별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또 합작투자 법인 회사 등을 설립해 그룹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아울러 내년 도입 예정인 '마이 페이먼트 제도'를 앞두고, KB그룹 자회사인 BC카드와 우리은행·우리카드 간 협업도 본격화된다. BC카드는 폭넓은 가맹점망을 활용해 우리금융의 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우리카드와 BC카드가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도 통신사인 SK텔레콤 함께 설립한 '핀크'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업체로 등록했다. 핀크는 금융거래와 상품 조회·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 어플로, SK텔레콤의 통신 정보를 활용해 신용 등급 평가에 산정하고, 대출금리를 깎아주기도 한다. 하나금융은 핀크 외에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의 계열사들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에 신청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 등의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사의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가 현재 형사소송을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신청인의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이 확인 돼 소송 등의 절차가 끝날 때까지의 기간은 심사기간(60일)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했다"면서, "심사보류를 결정하게 된 사유가 해소되는 경우 허가 심사가 즉기 재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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