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개혁은 실종되고 혼탁만 고개들어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동성 칼럼> 개혁은 실종되고 혼탁만 고개들어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3.05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1 총선, 시작도 하기전에 도처에 이전투구 양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벌써부터 혼탁이 우려된다. 4월 선거를 앞둔 정가의 풍경이다.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표심에 읍소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선거의 시작이 아직 한달 이상 남아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 크다. 정치판이 개판이란 소리가 왜나오는지 알것이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할 경우, 과연 선거 분위가 어떠할지 상상하기도 힘들다. 호남의 한 지역에서는 후보자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명까지 희생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제 겨우 예비후보라는 딱지를 떼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또 다른 지역에서도 예비 후보자 혹은 지역 경선을 앞둔 후보자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과거 전력을 들춰 민심을 얻으려는 행태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어디 이뿐인가, 정당들의 공천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이에 반발한 일부 후보들은 본래의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는 눈치다.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정치의 현주소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인정하기엔 다소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 올해 4월 총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예고하며,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른바 ‘대혁신’의 커다란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정치권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서도 나타나는 바램이다.
 
오죽하면, 기성 정치권에 대한 지지를 내던지고 연구와 교편에 몰두해온 한 대학교수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변화는 생각보다 큰 변화를 이룰 것 같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이 점차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안철수 교수가 등장했을 때, 여야를 막론하고 터져 나온 말이 ‘개혁’이라는 점은 거듭 강조해도 식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민심이 현실 정치를 불신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총선을 한달여 앞둔 지금, 현실은 어떠한가?
 
애초의 약속은 사라지고 당리당략과 이전투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인 셈이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 지나지 않는 정치 현실에 민심은 그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울며 겨자를 먹는 심정으로 표를 던져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그럼, 그 이유와 잘못을 한번 짚어 보자. 도대체 무엇이 이런 불신의 정치 풍토를 만들었을까? 이점에 대해서 옛말을 응용해 결론을 짓고자 한다. ‘윗물이 맑지 못하니 아랫물이 혼탁해 지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의 상층부가 개혁을 멀리하고, 세력에만 휘둘리는 모양새와 의석수에 집착해 구시대 인물들을 대거 공천하는 행태, 그리고 이해에 따라 정파적 색채를 멋대로 바꾸는 풍조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다.
 
부디 정치권이 오는 4월11일 총선거를 통해 변화를 수용하길 바란다. 아울러 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바램도 가져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