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전북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나선 동부건설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상생협력 공동체 계획'이라는 명분으로 조합원 표를 편법적으로 매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4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달부터 종광대2구역 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경제와 함께하는 상생사업추진 근로계약신청서'를 접수받았다. 해당 서류에는 동부건설이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 '동부 센트레빌 더 헤리티지'(가칭) 현장에서 △단지 내 공가세대 관리 △단지 내 주/야간 방범 순찰 △철거 현장 교통정리 △공사 현장 상시 경비 △공사 현장 교통정리 △현장 관련 제반지원 업무 △기타 등 일자리를 '조합 이주개시부터 준공 시까지'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주민들 가운데 종광대2구역 조합원들이 상당수 있는 만큼, 동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일자리를 제시하며 표심을 모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특히 노무 종사 후 그 대가로 임금 또는 그밖의 수입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동부건설이 꼼수로 조합원들에게 금품 제공을 약속한 셈이라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동부건설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경제와 함께하는 상생사업추진 근로계약신청서를 받고 있는 것은) 종광대2구역 재개발 사업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사현장 지역주민 우선 채용에 대한 수요조사와 신청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사회공헌을 위한 상생협력 공동체 계획"이라고 내세웠다.
동부건설 측은 "동부건설의 상생협력 공동체 계획은 지역사회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이미 몇몇 지역에서는 지역 주민이 건축공사장 신호수, 교통안내 요원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우수한 사례들을 검토한 후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오는 5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전주 인후동1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5층, 7개동, 총 526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좌우명 : 隨緣無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