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오르는데… 안오르는 건 아빠 월급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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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르는데… 안오르는 건 아빠 월급 뿐˝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3.0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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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날로 무거워지는 시장바구니를 들어야 하는 아줌마들 사이 유행하는 말이 있다. ‘안오르는 건 아빠 월급이랑 애들 성적 뿐’. 아이들 성적은 논 외로 치더라도 남편의 월급은 우스게 소리만은 아닌 듯 싶다. 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의 발표에 따르면 임금임상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해 실질임금은 오히려 삭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민주노총이 발표한 ‘2012년 표준생계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인가구의 표준 생계비는 약 526만원~590만원으로, 전년대비 4.1%~5.1% 인상됐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상승은 4%였다. 반면,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전체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284만4000원으로 전년(281만6000) 대비 1% 인상에 그쳤다. 즉, 실질임금이 3% 이상 삭감된 것이다.

▲ 가구규모별 표준생계비(2011년 11월 물가기준, 단위:원)

특히 지난해 임금 284만4000원은 표준생계비 526만원에 비교하면 약 54% 수준에 불과하다. 부부가 맞벌이를 할 경우에도 568만8000원 수준으로, 생계비를 제외하면 저축이 거의 어려운 금액이다.

민주노총이 발표한 표준생계비는 주거비와 식표품비가 각각 19%~22%, 20%~21% 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조세공과금이(약 14%), 교통통신비(11%), 교약오락비(9%~10%) 순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표준생계비 상승의 주요 원인이 전세값 상승과 식료품 및 유가인상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민주노총은 지난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발표한 ‘2.9% 임금인상 권고’를 비판하며,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근로자의 임금이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자의 주머니는 내수경제와 경기순환을 살리는 지름길”이라며 “소득불균등을 줄이고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2012년 임금은 최소 7%(경제성장률3.6%+물가상승률4.0%)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총은 “지난 6일 2012년 적정 임금조정률을 2.9% 범위 내에서 인상 조정할 것을 회사에 권고한다”며 “단, 대기업의 경우 이보다 낮게 인상하도록”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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