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본색´ 이재오, 박근혜에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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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본색´ 이재오, 박근혜에 경고장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3.08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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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공천이 언제부터 계파와 친소관계에 좌우됐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감정적, 보복적 공천 하지 말라.” 친이계 좌장격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불공정 공천 논란을 빚고 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위원장을 겨냥,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이 의원은 8일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친이계 핵심의원들이 공천과정에서 대거탈락 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넘어 본격적인 경고에 나섰다. 그는 “25% 컷오프 조항을 공정하게 적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탈락자에게는 낙천 자료를 공개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시스템 공천이 언제 계파와 친소 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됐느냐”고 비판했다.

ⓒ뉴시스
이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탈락자들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지만, 그건 그들이 승복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지금이라도 낙천자들에게 자료를 공개하고, 감정적 보복적 공천 대신 투명한 공천을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이날 이 의원은 “최종입장은 공천이 끝날 때까지 일단 유보 하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칼을 갈며 지켜 볼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사실상 '선전포고'로까지 풀이되는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그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된 박 비대위원장의 공천 행보에 제동을 걸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발언은 ‘박근혜 대 이재오’의 대립 각을 분명히 하려는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친이계 공천학살'을 선택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해석이다. 이와 맞물려 벼랑 끝에 내몰린 친이계의 역공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따라붙는다. 박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그대로 놔뒀다가는 MB는 물론, 친이계 전체가 몰락할 게 뻔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선봉에 나서 '박근혜 꺾기'에 돌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의원은 이날 '친이계 의원들의 집단탈당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투명하지 않다면"이라고 짧게 말했다. 이는 화약고가 언제라도 터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기자회견은 ‘은평(을)에서 혼자만 공천받아 살아남았다’는 친이계 일부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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