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과 박정희>“김영삼 배때기에는 칼이 안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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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과 박정희>“김영삼 배때기에는 칼이 안 들어가나”
  • 노병구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3.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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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박정희 시절의 일들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노병구 자유기고가)

김형욱 김대중 김재규 그리고 진상이 밝혀 지지 않은 억울한 사건들

김형욱은 박정희의 최고 충복이었다.

1969년 6월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3선개헌을 시도하는 박정희를 신랄하게 비판한 김영삼에게 그 일주일 뒤인 6월 20일 초산 테러사건이  터졌다. 그 얼마 전 김영삼과 가까운 고흥문에게 “김영삼의 배때기에는 칼이 안 들어가나”하고 위협과 공갈을 친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박정희를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충성분자였던 김형욱이 중앙정보부장 자리를 내놓고 미국으로 망명을 했다. 그리고 박정희의 독재와 비리에 대해 미국의회 청문회에서 낱낱이 고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박정희의 비리를 중심으로 쓴 김형욱 회고록도 나왔다고 한다.

그러던 김형욱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그 진상은 풍문만 요란하다. 유럽 어디에선가 납치되어 닭 먹이 공장에서 닭을 가는 기계에 집어넣어 죽임을 당했다는 풍문도 돈다. 끔직하다. 

조국근대화를 특허 낸 것처럼 외쳐온 박정희 일당 내부의 치졸함과, 국가이기를 포기한 잔인함의 극치를 국제적으로 광고한 사건이다.  

박정희의 유신선포 후 외국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던 김대중을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일본에서 납치해 살해하려다가 미국의 방해로 실패하고 강제 귀국시켜 세상을 놀라게 했다.

10·26으로 박정희는 김재규에 의해서 죽었다. 김재규도 중앙정보부장으로 박정희의 측근중의 측근이었다. 김재규는 합리적인 인격자였다는데, 왜 그렇게 했을까?

그 외의 비정상적인 끔직한 사건들도 많았다.

대한민국이 헌법이 있고 법률이 지배하는 민주국가가 맞나.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요인들인데 그들을 둘러싼 끔직한 사건만 있지 마땅히 밝혀져야 할 진상이 소리 없이 묻히고 있다.

박정희는 신성불가침인가. 정상적인 국가라면 당연히 진상이 밝혀져야 하고 올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해 꼭 밝혀야한다고 생각한다.   

고위 공직자들의 국회 청문회

국무총리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의 국회청문회를 보면 난감하다.

청문회에 나오는 후보자들마다 병역 문제,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세금탈루, 논문 조작 등 문제점이 없는 후보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비리가 없는 후보가 고위직에 올라 모범을 보여야 사회가 깨끗해지고 그래야 정치·경제 사회가 투명해지고 선진문화가 형성되는 것인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과거, 특히 군사 독재 32년은 군사 반란을 무리하게 합법화내지 호도하기 위해 불법과 무법이 상식이었고, 자랑이었고 정직한 사람이 바보고 무능한 사람으로 인정받던 그 부조리의 문화에 우리 모두 꿀단지에 빠진 꿀벌처럼 푹 빠져 버렸다.

국민이 기대할 수 있는 인사를 찾을 수가 없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김영삼을 앞세워 민주화 투쟁을 승리로 장식하고 선진국형인 평화적 정권 교체도 우리는 해냈다. 더 참고 솔선해 민주주의를 키워 나가자.

부끄러움으로 영광을 삼던 군사문화를  하루 속히 떨쳐버리고 투명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고도의 도덕성과 합리성, 합법성이 자연스럽게 지배하는 명실 공히 선진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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