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이전투구는 그만, '민생 4·11'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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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이전투구는 그만, '민생 4·11' 돼야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3.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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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대망의 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에 닥쳤다. 이제 후보 윤곽도 드러났고, 선거 운동을 통한 민심의 대변자를 뽑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총선도 치루기 전부터 터져 나온 정치권의 파열음은 좀처럼 민심의 선택에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특히, 공천 초반 새누리당의 소위 ‘공천 파동’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야권의 단일화 과정에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분란의 여지를 던지고 있다.
 
초반에는 새누리당이 고질적인 계파갈등에 시달리며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이 겪어온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난맥상은 이미 세상이 아는 일이다. 그럼에도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총선을 맞아 이들의 대립은 본격적인 계파 내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인 바 있다.
 
계파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당 중진급이 대거 지도부의 공천 결과에 반기를 들었고 일부 의원의 경우 박근혜 위원장을 향해 원색적 비판을 가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중재설이 시중에 퍼지면서 이들의 갈등은 어렵사리 봉합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때를 같이해 이번에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 본격적인 파열음을 냈다. 그도 그럴 것이 야권은 현재 노선과 이념이 다른 양대 세력이 총선을 앞두고, 반여 전선을 형성하며 임시로 단일 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내분과 분란은 시기가 언제냐가 문제일 뿐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 폭탄이었던 것. 그것이 총선을 며칠 남겨두고 폭발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 커 보인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일러 ‘불통 정치’라고 규정한 이들은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야권 단일화를 선택했고, 일부 실현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국민경선 기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측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일파만파 터지면서 사퇴까지 결심, 그간의 합의가 무색할 정도로 여러 지역에서 ‘경선 불복’이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 표심을 심란하게 해 왔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선거 운동 기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인신공격과 비방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민심의 우려에 일종의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단히 보아 넘길 일은 아닐 듯 보인다.
 
더욱, 선거 직후 선관위가 집계해 발표하는 투표율을 따져 볼 때 현행 정치권의 이전투구는 자연히 정치 불신이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치권이 나서서 제살을 깎아 내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정치권의 볼멘소리가 한결같다는 것은 좀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민심의 무관심을 그저 시대의 변화로 치부하는 ‘나쁜 버릇’도 이제는 사라져야 할 관행(?)이라는 시각이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정치는 있을 수 없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는 일은 더욱 어려운 문제다. 표심이 제 역할을 하려할 때 정치권도 그에 따른 본래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전투구를 접고, 민생을 살피는 선량들의 4.11이 돼야 할 것이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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