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현상에 전자기기 디스플레이 수요↑…애플, 1분기 최대매출 예상
삼성D, 아이폰12 OLED 물량 사실상 전담한 수준…LGD는 POLED 담당
아이폰13도 삼성D·LGD 전담 가능성 높아…아이폰 효과 계속될까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양강(兩强)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재택 문화가 발달하면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전자기기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최첨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가 탑재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수요가 높아지면서 양사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8일 삼성전자 2020년 4분기 따르면, 디스플레이 부문의 연결기준 매출은 9조 96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75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73%, 영업이익은 695.45%나 상승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 4612억 원, 6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양사의 호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등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TV와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TV 패널과 모바일,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OLED 및 POLED 패널 출하가 급증했다.
양사가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4종의 판매량이 늘었던 것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성공 덕분에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애플 OLED 패널 물량의 대부분을 소화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OLED 매출 비중이 80%였으며, 판매량은 50%대 성장률을 보였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전무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 반등세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 수요 지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시리즈에 POELD를 주력 납품하고 있다. POLED는 OLED보다 더 얇아 공정 자체가 복잡해 단가가 더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POLED가 사용되는 모바일과 기타 패널(34%) 매출 비중을 높였다고 전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해 하반기 POLED 사업에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는 전년보다 상당 폭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이 올해 하반기 공개할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13’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사용될 것으로 알려져, 올해 상반기 양사의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영국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 120Hz 화면주사율을 지원하는 OLED 디스플레이의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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