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경력 설계사도 퇴직금 없다” 주장…“GA 이동 무조건 좋다는 식”
“영업·수수료 규정 문서화 제시 해달라”…“5년간 급여·고용 보장” 요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한화생명 노사가 제판분리(상품·서비스의 제조와 판매 과정을 분리하는 것을 통칭)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화생명 노조에 이어 소속 FP(재무설계사)들이 비판에 나서면서다. 한화생명은 노조 측과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자마자 또다른 갈등에 직면했다.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는 22일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 FP의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한화생명 측은) 수조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쌓아 놓고 있고 해마다 대주주를 위한 배당잔치를 하면서도 보험설계사들이나 노동자들에게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오세중 보험설계사지부 지부장은 "현재 한화생명 FP들의 단체방은 FP노조 설립 이후 2000명이 넘는 분들이 모여 들었고, 이들은 스스로 지금까지 당해왔던 부당행위에 대해 알리고 있다"면서 단체 행동을 이어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장을 밝힌 한화생명지회 김준희 지회장은 그간 사측의 부당함을 토로하며 "FP를 두고 회사는 비정규직도 아니고 특수고용직이라고 한다"면서 "10년 이상 30년 가까이 오랫동안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퇴직금이 한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GA에 대한 영업규정이나 수수료 규정 등을 보여주지 않고 무조건 GA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해당 규정을 서면으로 공개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해 5년간 급여·고용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위로금에 대한 내용도 거론됐다. 김 지회장은 "10년 이상 경력자가 많지만 이에 따른 퇴직금이 따로 없다"면서 "(GA로) 강제 이직 시, 이에 따른 위로금을 지급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 결정도 원상복구하라"고 주장했다.
이후 기자회견은 사무금융노조 직할지부 문철현 의장 및 한회생명지회 김갑선 수석부지회장 등이 참여해 FP 기자의견에 대한 지지 발언과 결의문을 낭독했다.
GA 출범을 둘러싼 한화생명 노사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화생명 노조 측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연가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한화생명 지부는 "사측의 GA전환이 최소한의 안전장치, 검증도 없이 추진 중"이라며 "결과적으로 막대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화생명 노사는 GA영업조직 근로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에 잠정 합의했으며, 근로자들은 이달 초 전원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FP노조와의 갈등도 연이어 터지면서 오는 4월 1일 '한화생명 금융서비스' 출범은 '가시밭길'에 접어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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