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프랜차이즈업계가 사명, 경영진 등을 교체하며 쇄신 작업에 나선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열린 주요 식품·프랜차이즈기업 정기 주주총회 주요 화두는 대표이사 교체였다. 오뚜기는 기존 이강훈 대표 뒤를 이을 신임 대표로 황성만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함영준·이강훈 대표이사 체제에서 함영준·황성만 대표 체제로 변화한다.
황 신임 대표는 1962년 경기 용인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AMP를 수료했다. 오뚜기에 입사한 이후 오뚜기라면 연구소장,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오뚜기 제조본부장, 오뚜기 영업본부장, 오뚜기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물러난 이 전 대표는 대표적인 업계 장수 CEO였다. 2008년부터 오너인 함영준 회장과 발맞추며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 전 대표가 13년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일각에서는 최근 벌어진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 논란 여파가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주주총회 뒤 이어진 이사회를 통해 조은기 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 대표는 임기가 만료된 황학수 대표이사에 이어 교촌에프앤비를 이끌게 된다.
조 대표는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 학사를 졸업한 뒤 SK에너지 경영기획실 실장, SK에너지 CR전략 실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기업 경영 전문가로 기업 가치 제고를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돼 사내 이사로 추천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교촌의 공격적인 신규 투자 행보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작업을 마쳤고, 연결 기준 4476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제 2의 도약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 대표가 2018년까지 SK이노베이션에서 근무한 기획·전략 수립 경영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신사업 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사명을 변경한 곳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hy’로 사명을 변경했다. 식음료 기업에 한정된 기존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회사 측은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해 향후 100년을 향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타사와 전략적 제휴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시대를 선도할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사명과 대표가 모두 바뀌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주식회사 맘스터치앤컴퍼니’로 변경하고 김동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신규 사명에는 자사 대표 브랜드인 맘스터치와 통일성을 갖추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더욱 주력하여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투자전문회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서 마케팅 재무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 후엔 경영위원회에 참여해 왔다.
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먹거리 소비 패턴과 트렌드 등 외식산업 전반에서 많은 변화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제품·서비스·위생을 혁신하고 상생 경영을 통해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