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복 ˝상이군경회, 국민의 존경 받는 단체로 거듭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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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복 ˝상이군경회, 국민의 존경 받는 단체로 거듭 날 것˝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24 11: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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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회원들 혜택 증진…건전한 국민운동도 전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상군회) 회장 보궐선거가 27일 실시된다. 상군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단체라는 본질과 무관하게  이권 다툼이나 하는 조직으로 비치는게 사실이다. 상군회가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던 터에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교복 후보의 얘기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김교복 후보는 상군회에 대한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민주적 운영을 강조했다. 인터뷰는 2012년 4월 23일 여의도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회장 후보 김교복 ⓒ시사오늘
-이번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상군회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 심각합니다. 이번 선거는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를 판가름 하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부터 저는 부정·부패와 선을 그어왔습니다. 또 부정·부패와 강력히 싸워 왔습니다. 부정과 연루된 상군회 간부들을 상대로 직접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강성 태도에 거부감을 느낀 회원들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저의 이런 모습이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야 말로 깨끗한 상이군경회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각오입니다."

"이번 선거는 상군회 이미지 쇄신하는 기회"

김 후보는 상군회 내부 부정에 분노한 나머지 과거 김두한 전 의원이 국회 의사당에 똥물을 뿌린 것과 비슷한 일도 했다고 전했다.

"제가 그렇게 했을 때 6·25 참전 선배님들을 비롯한 회원들 중에 '저런 싸가지 없는 사람이 있느냐'하고 욕하는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얼마나 상군회 내부에 문제가 많았으면 그랬을까'라면서 옹호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잘했다. 내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김 후보는 군 생활을 9년여 했다. 이 가운데 7년여를 철책선에서 근무하면서 대간첩 작전 등에 참여했다. 또 월남전에서 한 쪽 다리를 잃었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 전투경험이 많다"고 자부했다. 그의 강인함은 이런 전투경험과 무관치 않은 듯 싶다.

-출마 공약 가운데 '전문요양병원 및 전문요양시설의 설립'이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예산이 소요될 텐데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요.

"사실 쉬운 사업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상군회 사업을 투명하게 한다면 회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훨씬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군회가 하고 있는 사업이 많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정말 제대로 투명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더불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보훈처 등의 지원을 받는다면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기업들로부터도 후원을 받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충북 지부 사무국장을 할 때 도(道)와 시, 보훈처로부터 지원을 받아 복지회관을 건립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말 열심히 할 것입니다."

"자금집행내역 검증하는 제도 마련할 것"

-계속해서 상군회 사업의 투명성을 강조했는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시사오늘
"맞습니다. 저는 회원 동지들께서 수익사업과 자금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또, 회계연도 말에 회원 동지 분들의 숙원사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다음 회계연도에 반영할 것입니다. 집행부 몇몇에 이끌려가는 상군회가 아닌 회원 동지 분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상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 상군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차갑습니다. 상군회가 국민 속으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제가 1973년도에 제대했으니 39년 동안 상군회 테두리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이 생각해도 상군회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니 국민들은 오죽 하시겠습니까. 상군회가 대한민국 최고 국가 유공단체인데 그 위상에 걸맞는 모습을 못 보여준 것이죠.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시급한 것은 깨끗한 상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상군회가 유공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데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맞물려 일반인 자녀들에게도 장학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겁니다."

김 후보는 이 대목에서 애국단체로서의 상군회 역할도 강조했다.

"일본이 자꾸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10여년 간 상군회의 부정·부패 문제가 전개되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눈을 돌릴 틈이 없었습니다. 탈북자 북송문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도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건전한 국민운동을 전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탈북자 북송문제 등에 목소리 낼 것"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회원 수는 얼마나 됩니까.

"대의원 160여 명이라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대의원들이 시·도 지부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선거가 시·도 지부장 손에 좌우되는 셈인데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것이죠. 이런 체제에서는 새로운 세력이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넘기가 힘듭니다. 저는 이런 문제도 고칠 것입니다. 선거 방식을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김 후보도 새로운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을 듯 싶은데요.

"약자와 붙으면 보람이 별로 없잖아요. 강자와 붙어야지 보람이 있지요. 그런데 '저 친구는 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 괜찮은 것 같다'는 호의적 평가가 상군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후보가 할 수 없는 것을 저 친구는 정의로운 편에서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겁니다."

-이번에 김 후보를 포함한 8명이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후보 난립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요.

"단체가 원만히 운영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입니다. 이번 선거 입후보자 중에는 업무상 배임 또는 횡령 등의 다양한 전과를 가진 분도 있습니다. 이런 입후보자를 후보등록 시점부터 걸러주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지만 누가 당선되든 입후보 자격을 강화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월남전 참전자들 가운데 고엽제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 ⓒ시사오늘
"고엽제 문제는 안타깝습니다. 그게 곧바로 발병하는 게 아니라 20년 후에 발병하고 2세에까지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는 3부자, 그러니까 아버지와 아들 둘이 고엽제 문제로 전멸하는 것을 봤습니다. 고엽제 단체와 연대해서 더욱 강화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강조하고 싶은게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그 동안 약자들 편에 서서 대변하고 봉사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크고 작은 사업을 해오면서 불우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회원들을 개인적으로 도왔습니다. 장학금 사업도 했습니다. 저는 이 한 목숨 바쳐서라도 상군회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각오입니다. 저는 상군회의 명예가 떨어진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제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김 후보는 이 대목에서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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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수비대 2012-04-24 20:49:15
국민에게 욕먹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단체인줄 알았더니만 정신이 조금 똑바른 사람같은 말을 하는데 한번 믿어볼 수 있을까요?
당신도 똑같은 사람 아닌가? 당신이 말한대로만 지켜진다면 존경받을 만한 단체로 거듭나겠는데 과연?
지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