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질 박찬종, 세상을 향해 날린 통쾌한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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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균질 박찬종, 세상을 향해 날린 통쾌한 한 방!
  • 신원재 기자
  • 승인 2012.05.1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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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큰 일 날 뻔…>를 통해 정치’정의’ 풀어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신원재 기자]

박찬종, 그는 유신 하의 국회의원이라는 한계에도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여당 내의 야당’이라고 불렸다. 1984년 민정당사 점거 농성사건과 1985년 미문화원 점거 농성사건, 박종철 군 사망사건에서도 고문치사사건 진상규명 위원장 등 인권변호사, 민주화 운동가로서의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후 1992년 대통령 선거 출마, 1995년 서울시장선거, 1997년 다시 대선 도전 등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 답게 ‘정의’라는 이 시대의 뜨거운 화두를 풀어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큰 일 날 뻔했습니다>를 통해 밀실 야합, 계파, 돈 공천 등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회,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 사고, 부패, 비리…. 높은 물가, 불안정한 고용 상황, 미친 등록금에 통쾌한 논평의 화살을 날린 것이다.

저자는 세월이 정치를 바꾸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시대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시대를 바꾼다고 말했다. 또한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세상에 허상뿐인 ‘정의’가 아닌 ‘진정한 정의’의 의미를 되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정의’의 밑그림이자 그 자신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회고, 나아가 세상의 아픔에 귀 기울인 흔적이다.

그는 자신이 1992년에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실패한 대통령이 됐으리라 말했다. 부패 척결을 주장하면서도 그때는 정권을 부패 없이 유지하는 방안을 갖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다. 허물은 감추고 업적만을 내세우려는 정치 풍토에서 읽는 이들의 반성을 자아낸다.

그 외에도 살인범 김길태와의 인터뷰를 진행해 사회 구조적 문제에 공감하고 부당하게 기소된 미네르바에 대한 변론 등 약한 자와 어둡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감싸 안으려는 따뜻한 품성에는 감탄하게 된다.

특히 미네르바 변론과 BBK 사건 전말을 기록한 부분에서는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에 가장 적법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정의’란 무엇인지를 가장 단순하고 힘 있게 보여주는 동시에, 대한민국 사회가 얼마나 상식과 논리에서 벗어나 있는지 역시 깨닫게 해준다.

박찬종은 이 책에서 ‘정의’를 외치기만 할 뿐 실천하지 않는 정치인들, 구태의연한 시스템에 갇힌 한국정치의 현실을 비판하고, 제3세력으로서의 국민의 힘을 강조한다. 또한 국민의 각성과 실천만이 정권교체를 이루고 진정한 정의사회를 실현할 힘이라는 믿음을 피력하며 그만의 날카로운 프레임으로 사회 구석구석을 분석하고 재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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