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민주당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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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민주당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야 성공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0.01.13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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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성공여부는
당장의 당선위해 야권과 후보단일화는 자기 무덤 파는 일
국민참여당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후보자들을 당선시키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총선과 대권에서 승리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 국민참여당은 국민참여를 모토로 17일 창당된다     © 뉴시스
모호한 정체성과 지역주의의 현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우선 국민참여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달가울 수 없다.
당의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가”라는 물음에 선 듯 답하기가 힘들다.

물론 천호선 서울시당위원장은 창당배경에 대해 “현실 정치는 지도자가 모든 책임을 지고 권한도 행사하는 형태다. 하지만 국민참여당은 국민의 참여를 모토로 창당된 당”이라며 차별성을 설명했다.

천 위원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참여’라는 것은 상위적인 목표가 아니라 하위적인 목표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 ‘어떤 경제를 건설하겠다’, ‘국민 삶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합의가 없이 그저 국민 참여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은 정체성의 결여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항간에선 ‘열린우리당의 재판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던 김영춘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체성 결여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보더라도 국민참여당의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영남당인 한나라당과 호남당인 민주당 사이에 어떤 정치세력도 끼워들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선거가 시작되면, 민주당은 호남에서“국민참여당을 찍으면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다”고 선전할 게 뻔하고 한나라당은 영남에서“국민참여당은 민주당 2중대다. 국민참여당은 선거후에 민주당과 합쳐질 정당”이라고 말할게 불을 보듯 뻔하다.
 
▲ 국민참여당은 지역주의 정당들과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유권자 속으로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     © 뉴시스

 
노무현 정신 통해 거담담론 만들어야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국민참여당은 어떤 스탠스를 가져가며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노무현 정신’을 통해 거대담론을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지역주의 극복을 모토로 정치를 해왔다. 이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87년 6월항쟁으로 쟁취한 민주주의는 꽃을 피웠다. 하지만 정치현실을 들여다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만이 존재하는 듯 보여진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자기들만의 잔치다. 완성된 민주주의가 아니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 즉, 절차적 민주주주의는 이뤄냈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극복을 모토로 내건 정치를 해 왔다고 전제한다면, 국민참여당 인사들은 ‘참여’는 당 운영의 방식에 불과하다는 인식아래 민주주의 쟁취를 목표로 지역주의자들과 처절한 투쟁을 벌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듯싶다.

정치전문여론조사 RBCom 정호성 대표는 이에 대해 “유권자들이 바라보는 국민참여당은 애매모호하다. 민주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이에 낀 중간자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국민참여당 인사들의 대척점은 한나라당과 더불어 민주당이어야 한다는 것.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지역주의자들과의 한판 승부를 내건다면 그건 비단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참여당은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에서 야권단일화(후보단일화)를 통해 선거전에 나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주의자들과 싸워 진정한 민주주주의를 이뤄내겠다는 것을 모토로 국민참여당이 선거전에 뛰어들어 긴 호흡을 가지고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순간의 당선을 위해 후보단일화에 나선다면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집단으로 몰릴 수 있다. 후보단일화가 당장은 선거전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정당으로 살아남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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