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동교동, ‘한목소리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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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동교동, ‘한목소리 낼 수 있을까’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0.01.1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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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민주당 뺀 정치세력은 생존 어려워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지역화합 위해 한자리
이들 정치현안 한목소리 낼 때 지역주의 해소
한국정치판에서 지역주의가 사라질 수 있을까? 현실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현존하는 거대 정치세력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영남과 호남이라는 지역에 근간을 둔 정당이다.

두 정당은 사사건건 극심한 대립을 보이며 ‘지역주의’를 조장한다. 때문에 영남인은 민주당을 배제하고 호남인은 한나라당을 인정하려하지 않는다. 선거전에 들어가면 더욱 심해진다. 때문에 이들을 뺀 어떤 정치세력도 살아남기가 힘들다.
 
이들을 인정한 채 미니정당으로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는 있다. 바로 자유선진당이다.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정당이다.
 
▲ 서석재 전 장관 장례식에서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과 김봉조 현 민주동지회장이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 뉴시스
 
정치전문여론조사기관 RBCom 정호성 대표는 “군정이 사실상 막을 내린 87년 이후 지역주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정치세력은 없었다. 지역분할구도는 한국정치의 현실이다”고 밝혔다.

물론 지역주의를 뛰어넘고자 하는 시도들도 나타나고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를 전후에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민주화 투쟁’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지역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영남과 호남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왔던 정치집단이라 이들의 ‘화해’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원내인사들 중 다수는 양 정치집단이 자신들의 뿌리인 셈이다.
 
때문에 이들이 설득하고 호소한다면 지금의 정치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이를테면 세종시 문제나 4대강 사업과 같은 현안들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금과 같은 갈등구조를 깰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기에는 이해관계가 첨해하게 얽혀있다. 여기에 상도동과 동교동 인사들은 이미 대부분 정계를 은퇴한 상태에서 이들의 호소가 쉽게 먹혀들어가기 힘들다.

단적인 예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다. YS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명확히 ‘찬성’ 입장을 밝혔고, 상도동계 인사 대부분이 수정안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 A 의원의 태도는 다르다. A 의원의 뿌리는 상도동계다.
 
▲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대표격인 김덕룡 대통령 특보와 정대철 민주당 고문이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A 의원이 지금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의원은 지금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의원들은 한명 한명이 모두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A 의원의 태도는 ‘박근혜’의 입장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결국 A 의원이 흘러간 정치인보다는 현실정치를 택한 것으로 풀이 할 수 있다. 결국 이들(상도동-동교동)이 현실정치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하지만 공통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있다. 현실정치에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와 관련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이미 흘러간 정치인들이다.
 
이들이 현실정치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지역감정 해소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정치인을 향해 ‘퇴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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