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과 2012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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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과 2012 대통령 선거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2.05.24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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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의 허심탄회한 황혼 정치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한국 현대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5.16의 주역이자 '3김 정치'의 한 축인 영원한 2인자 JP(김종필)는 박식하고 유머와 여유, 예술적 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3김을 비교하면서 “DJ(김대중)는 공부 양은 많은데 억지로 채운 듯하고, YS(김영삼)는 공부보다는 타고난 감에 의지했고, JP는 체계적 공부에 예술가적 몽상이 섞여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런 그가 이제 인생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대선정국에서 보수연대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보수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자 한때 충청권의 맹주로서 새누리당의 보수 정체성 약화에 대한 불만을 가졌다는 관측도 있는 상황 속에서 보수연대의 주요 변수가 될 자유선진당을 지원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사촌형부이기도한 JP가 지난 2월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당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를 만나자 자유선진당 입당설이 퍼지기도 했다.

 

▲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 ⓒ뉴시스


실제로 지난 4.11 총선 당시에는 딸 김예리씨가 서산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성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아버지께서 몸이 불편하셔서 못내려 오셨다“며 “성 후보가 반드시 당선되기를 기원하신다”는 아버지의 뜻을 대신 전했다.

지난 14일에는 이인제 자유선진당 비대위원장을 만나 "당이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를 구성해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대를 통해 선진당이 단합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석한 선진당 4·11총선 당선자들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며 "당선자 모두가 합심해 ‘1당 100’의 각오로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해달라"고 했다.

몇 년전 이인제 의원이 그를 ‘서산에 지는 해’로 비유하자 “태양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일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잔잔한 일몰에 있다”면서 “서산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고 답변해 이 의원을 머쓱하게 했던 그가 이인제 의원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격세지감을 느낀다.

JP는 2004년 정계은퇴를 하면서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을 남겼다.

몇 년이 지난 후 그는 자신의 발언에 두가지 의미가 있다며, “하나는 '허망하다'는 의미의 허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를 하는 사람 자신이 '허심탄회하게 해야 한다'”고 풀이를 해주었다.

지난 61년 5.16부터 3당합당, DJP연합까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해왔던 JP가 다가오는 대선에서 마지막으로 허망한 정치를 할 것인지 아니면 허심탄회한 정치를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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