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집권여당들과 성공기업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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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집권여당들과 성공기업의 차이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2.05.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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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성공의 독점은 자멸의 지름길

한·일 외교의 막후 실력자이자 일본 보수우익의 원로로 유명한 고 세지마 류조 회장이 성장시킨 154년 전통의 이토추 종합상사의 고바야시 회장은 "좋은 전통을 쌓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고바야시 회장은 "창업자 때부터 내려온 구매자ㆍ판매자ㆍ사회에 모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뜻의 '산포요시(三方よし)정신'을 강조한다고 했다.

그리고 ‘커피 역사를 바꾼 사나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는 “우리 회사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의 만족”이며, “직원을 만족시키면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성공의 공유’를 주장했다. 이런 취지로 스타벅스는 매장 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와 스톡옥션을 제공하는 특유의 ‘성공의 공유’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집권여당들은 세계 일류기업과 달리 역사의 역주행을 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 우리당,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이 무너졌던 것은 한 순간이었다. 오직 그들만의 세력으로, 그들만의 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때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제1당이 되었던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이유를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졌는데 스스로 그 시스템을 다 파괴하고 공중분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008년의 한나라당 친이계는 공천권을 독점해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표현대로 친박계를 학살한 전력이 있었고, 그 결과, 이번 19대 총선에는 친이계 자신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당했다.

이렇듯 100년 정당을 지향했던 열린우리당이나 역대 최고의 표차로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했던 한나라당이 역사속에 사라져 버린 것은 대선 승리 후 ‘성공의 공유’를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성공의 독점’을 꾀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시절 청와대 모 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아직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된다.” 는 주장을 펼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현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정치인들은 아직 산업화시대와 민주화투쟁 시대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된다”고 꼬집어주고 싶을 것이다.

우리의 정치인들이 그들만의 세력으로 ‘성공의 독점’을 목적으로 ‘국가와 국민, 정치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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