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동교동계 화해 무드 계속된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상도동계-동교동계 화해 무드 계속된다
  • 박지순 기자
  • 승인 2010.01.21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2~3월 YS 초청 만찬 준비"
한국 현대 정치의 양대 산맥이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화합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계파가 갈등과 대립으로 갈라선 계기는 지난 1987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것이다. 이후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각각 영남과 호남을 정치적 지역기반으로 삼아 심각한 지역 갈등을 야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훈수정치’를 하며 직간접으로 현실정치에 개입했고 17대 대선을 앞두고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해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대립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전후해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화해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0일 중환자실에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 한 후 “두 분이 화해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봐도 좋다”고 답해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 김영삼 대통령과 상도동계 인사들이 대거 조문에 참여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장례가 끝난 후 위로 차원에서 지난해 8월 26일 동교동계 인사들을 초청 만찬을 베풀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도동 자택을 찾아온 권노갑 전 의원은 아직 애도기간이고 이희호 여사가 슬픔에 빠져 있다는 이유로 만찬 연기를 요청하며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 지난해 11월 열린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화합만찬 장면.     © 시사오늘 권희정


화합만찬은 결국 지난해 11월 2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 초청 형식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30여 명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상도동계 제1세대인 김봉조 민주동지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찬장 분위기에 대해 “옛날 민주화 투쟁을 하던 시절로 돌아가 모두 하나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화합 만찬’ 이어 ‘민주동지장’ 치르며 화해 무드 지속

지난해 12월 26일에는 상도동계 핵심 인사였던 서석재 전 총무처 장관이 별세하면서 장례를 ‘민주동지장’으로 치르고 상도동계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김 민주동지회장과 동교동계인 김상현 전 의원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 상도동계-동교동계 화합을 한 차원 높였다.

올 1월 1일에는 상도동계 김 특보, 김무성 의원 등이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권노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5명이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왔다.
 
▲ '화합만찬'에서 권노갑, 최형우 전 의원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동교동계가 상도동으로 세배를 온 것은 지난 1987년 후보단일화 실패로 중단된 지 23년만이다. 상도동계도 이에 대한 답례로 동교동을 찾아 이희호 여사에게 세배했다.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주재 화해 만찬에 대한 답례로 올 2~3월에 만찬을 준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