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생각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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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도 나쁘지 않다?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02.0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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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의 심리학
 

흔히 부정적인 생각은 나쁜 것이고 긍정적인 생각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서가 ‘노만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의 『긍정적인 생각의 힘(The Power of Positive Thinking)』 같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토니 험프리스 박사는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만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먼저 저자는 이 같은 생각은 날씨 같은 것이어서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반에서 일등을 해야 사랑받을 수 있는 가정에서 자란 어린아이는 거절당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과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 아이는 일등을 함으로써 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충족시킬 기회는 잃어버리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만들어 낸 방어기제가 우리의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주 기발한 방식으로 개발됐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예로 “난 오늘 시험을 망칠 게 뻔해”라고 말하는 학생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와 타인의 기대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기대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오묘하게 작동한다.
 
방어적인 생각은 자신 안에 감춰진 숨겨진 갈등을 드러내 주는 역할도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사람들은 자기밖에 몰라’라고 생각한다면 그 안에 숨겨진 메시지는 ‘스스로를 좀 더 잘 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정적인(방어적인)’ 생각은 우리를 정서적으로 보호하고 숨겨진 갈등을 알려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따라서 ‘내가 왜 이러지?’ ‘자꾸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하고 자신을 탓하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의 긍정적인 기능을 약화시키는 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 토니 험프리스(Tony Humphreys)>
 
그는 심리 상담가이자 작가이다. 지금은 아일랜드 코르크 대학과 리머릭 대학, 더블린 국립대학에서 교육과 의사소통, 자아실현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으며 유럽과 남아프리카에서도 객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수십 년간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 상담 치료를 맡아 왔고 25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 12권의 저서를 썼다. 그는 심리적인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과 깊이 공감하면서 상처를 치유할 할 수 있는 힘이 그들 자신에게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인간 심리와 인간관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실에서의 박제된 이론이 아닌 사람살이에 접목할 수 있는 주장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젊은 시절에 성직자와 선생님, 그리고 사업가로 일했던 여러 경험들이 저자의 사람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형성했다.
 
심리학적인 면에서 볼 때 그의 주장은 기존의 견해에 대해 도전적이며 가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언제나 이해와 공감을 동반한다. 그에게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강연에 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흐리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강연을 이끌어나가기 때문이다.
 
그 동안『가족의 심리학(Leaving the Nest: What Families Are All About)』『투덜이의 심리학(The Power of Negative Thinking)』『부부의 심리학(Myself, My Partner)』『다른 방식으로 가르치기(A Different Kind of Teacher)』『행복한 벌칙(A Different Kind of Discipline)』등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으며 1990년부터 아일랜드에서 개인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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