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김연아… ‘진정한 스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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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와 김연아… ‘진정한 스타는?’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6.1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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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마케팅의 허와 실, 고소가 능사인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최근 정희준(동아대 생활체육학) 교수는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독설로 이슈가 됐다.  <프레시안>에 쓴 정희준 교수의 칼럼 '아이유와 김연아 누가 진짜 바보인가'에서 “김연아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고 아이유는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면서 누가 진짜인가라는 논란을 부추겼다.

이 같은 논란은 인터넷 매체에서만 주목 되다가 결국 김연아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의 문제로까지 확대 됐다. 김연아를 둘러싼 황상민(연세대 심리학) 교수와의 논쟁이 확산일로에서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우선 정 교수는 칼럼에서 "학업에 충실하지 않았음은 물론 출석일수도 제대로 채우지 않은 학생이 결국 졸업장을 따게 된다면 첫째 학칙 위반이고, 둘째 형평성 문제이며, 셋째 졸속 학위 수여에 더해 편법에 의한 학위 남발이다"라고 주장했다.

▲ 최근 황상민 교수로부터 불거진 '김연아 교생 쑈?' 설전 이전에 아이유와 김연아를 비교해 대학교육과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뉴시스

또 그의 칼럼에 의하면, 김연아(고려대)는 1, 2학년 때 학교를 1년에 한 번 남짓 '방문'했고 그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는 그의 등교를 보도 자료를 뿌려가며 마케팅 기회로 활용했다. 교생 실습 때도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교생 실습을 마케팅 용도의 쇼케이스로 삼았다. 교생 실습 첫날 기자들 앞에서 공개 강의를 하게 하자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한편 아이유에 대해서, 현재 최고의 인기인이면서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된 아이유가 "대학은 노력한 사람이 가야 한다"며 "지금처럼 바쁘면 대학 생활도 소홀히 하게 될 것"이라며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또 아이유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공부에 전념하지 못했다. 때문에 나중에 잘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을 때 수능을 쳐서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한 점을 높이 샀다.

황상민과 김연아 논쟁의 시작과 끝은?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한 라디오 방송 내 ‘황상민의 심리추리' 코너에서 "김연아의 일회성 교생실습은 쇼와 같다"라고 말해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측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했다. 김 선수 측은 "황 교수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 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법적 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황 교수는 서울 진선여고에서 교생실습 중인 김연아에 대해 "교생실습을 성실하게 간 것은 아니고, 한번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얘기"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김연아 측은 지난 5일 황 교수를 명예훼손협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지난 11일 황상민 연세대 교수 고소 사건과 관련, 김연아 측 이상훈 변호사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교생실습과 관련해 김연아는 꾸준히 출석을 해 왔는데 '불성실하다',  '쇼다',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다',  '한번 얼굴만 내밀면 된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사실 이게 법정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다면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사과내용도 허위 사실 내용을 분명히 명시하고, 김연아가 입은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사과하는 내용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더 커지고 있다. 황 교수가 이번에는 "학생임에도 교수를 고소하는 심리 상태라면 이미 자기 기분에 따라서 조절이 안되고 주위 사람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지난 11일 한 방송에서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연아에 대해 "전형적인 소년 성공. 앞으로 나이가 들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쇼를 쇼라고 이야기하는 게 왜 명예훼손인가"라며 "고소 자체가 또 다른 리얼리티 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교수는 "대학이 스포츠 스타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인데, 김 선수가 오해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당시 내 발언을) 들어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김연아 선수가 몇 가지 표현이 기분 나쁘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김연아 선수가 마음 아팠다면 참 안 됐다"며 "김연아 선수 미안해요"라고 사과한 뒤 진행하던 심리추리 코너도 그만뒀다.

진중권(동양대) 교수는 황 교수와 김 선수 사이의 고소 공방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황 교수 발언은 연아가 수용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이후의 황 교수 발언은 자신이 원래 가졌던 합리적 문제의식마저 희석시킬 정도로 불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황 교수의 발언에 대해 김연아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고소로 대응한 것은 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언론이 사건을 지나치게 선정적, 선동적으로 보도한다는 느낌"이라며 "서로 싸움을 붙이는 식의 보도가 연아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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