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 중 국민 입장에서는 최악…운신 폭 커질 것”
“극렬한 내전 치달을 것… 1·2% 중요해 승부처 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3지대 대선 후보군인 '안철수 김동연'의 영향력이 주목되고 있다. 3지대가 성공한 사례부터 생각해본다. 대표적으로 YS(김영삼)가 주도한 신민당 경우다.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된 신민당은 무서운 기세로 돌풍을 일으켰다. 제1야당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때가 황색 바람이라면 녹색 바람이 만만치 않던 때도 있었다. 2016년 19대 총선에서다. 안철수라는 대선주자에 대한 인기와 호남의 열망이 결합 돼 만들어진 국민의당은 신생정당임에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전국득표율 2위를 따냈다.
두 정당이 성공할 수 있던 데에는 야당이 야당답지 못했을 때라는 공통점이 있다. 12대 총선 때는 민한당이 관제야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19대 총선 때는 민주당이 정통 텃밭인 호남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나아가 ‘지지 정당 없음’이라는 기성정당에 대한 불신이 크게 나타날 때 3지대의 존재감이 커지곤 했다. 19대 장미 대선만 해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득표율이 제1야당 후보를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안 후보 자체에 대한 국민 기대감이 높아서이기도 하지만, 탄핵 정당 후보가 나온 데 대한 심판 여론이 작용했다고 보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도 3지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안철수 대표와 새로 출현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있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10월 중에는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독자 출마한 가운데 3지대를 바라는 여러 군소 그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안 대표까지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3지대 파이는 어떻게 될까. 대선 결과의 변수를 줄 만큼 영향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지난 2일 <시사오늘> 통화에서 “3지대 운신의 폭이 커질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권교체 지수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50% 이상 나오는 반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나 윤석열·홍준표 등 야당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이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야당도 그렇지만, 여당 역시 이재명 경기지사 등 유력주자에 대한 리스크 요소가 적지 않아 역대 어느 대선과 비교해 국민들 입장에서는 최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3지대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선이 극렬한 내전으로 치달을 거라는 전망하에 3지대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최근 대화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데 반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콘크리트를 유지하고 있다. 각 진영이 똘똘 뭉친 결과로 읽힌다”고 했다. “여야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단 1·2%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도층 표심의 유의미한 승부처인 3지대 역할론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4·7 재보선처럼 야권 단일화 연대 가능성이 관전포인트가 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지난달 10일 통화에서 “안 대표가 독자노선을 간다고 해도,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누가 될는지는 모르지만 결정된 사람과 논의할 수 있다”며 연대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김동연 대선후보 캠프 측 송문희 대변인은 지난달 17일 통화에서 “뒤늦게 캠프가 꾸려졌지만, 우리는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가고 있다. 지켜봐 달라”는 말로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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