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충북 공동협의체 결성…청주공항 국제선 운항 계획
에어프레미아, 국내선 접고 국제선 계획에 올인…미주 노선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화물 실적으로 흑자를 이어가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들의 3분기 실적은 여전히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업계에서 마지막으로 면허를 취득한 신생 LCC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3사의 ‘고난의 행군’도 심화되고 있다. 3사는 지방정부의 도움으로 연명하는 한편,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촉발될 국제선 수요에 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5일 신생 LCC 3사는 올해 3분기 모두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4분기를 맞았다. 아직 국제선의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운 데다, 고유가로 인해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어려움도 가중된 상황이다. 앞서 신생 LCC 3사는 지난 2019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지만 코로나 악재로 제대로 된 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3사 중 맏형이자 최근 취항 2주년을 맞은 플라이강원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년 전 대만·필리핀 등 국제선을 취항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개월 만에 운항을 중단했다. 이와 맞물려, 국제선을 운영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강원도에서 지급하는 운항장려금도 받지 못했다. 결국, 무상감자를 집행하다가 최근 구주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 원을 조달받았다.
올해 4월 취항한 둘째 에어로케이항공도 지방정부의 도움으로 충청북도 청주국제공항에 거점을 두고 국내선 위주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도는 에어로케이 등 LCC 관계자들과 청주공항 활성화 공동협의체를 결성하고 지방공항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항시설도 확충하고, 수도권을 비롯해 세종시·충북혁신도시·대덕연구단지 등과 연계한 이용객 유치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일상화되면 다음해 청주공항에서 국제선도 운항할 전망이다.
실제 에어로케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업계 최초로 신입 승무원 채용에 나서며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31일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신입의 경우 약 20명 모집에 3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1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게 에어로케이 측 설명이다.
막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8월 제주 노선 취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FSC 수준의 프리미엄 기내 서비스와 LCC의 합리적인 가격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이미지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유일한 제주 노선 수요로는 운영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벤트성으로 운영했던 국내선 운항을 중단하고, 국제선 취항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천~싱가폴 노선을 시작으로 미주 노선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게 에어프레미아의 주장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하고, 국내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국제선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 준비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돼도 다음해 상반기까지는 적자 폭을 크게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LCC 관계자는 "특히 지방공항에 거점을 둔 신생 LCC 2사의 경우, 슬롯의 한계가 분명해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국제선 수요도 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다음해까지는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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