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5분기 연속 신장…롯데마트는 역성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의 3분기 수익이 악화됐다. 대형마트가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영향이 반영된 게 컸다. 다만 이마트는 비교적 선방한 반면 롯데마트는 실적이 더욱 저조했다.
12일 이마트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별도 기준 할인점 총매출액은 3조1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03억 원으로 29% 감소했다.
3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1.6%로 5분기 연속 신장을 이어갔다. 2분기 8.3%에 비해서는 둔화됐으나 9월을 제외한 7~8월 기존점 신장률은 7.8%로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월별로 보면 7월에는 14.7%, 8월 1.7%의 신장률을 보였으나, 9월 들어 대형마트가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지면서 신장률이 –8.9%로 꺾였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됨에 따라 9월 기존점 신장률이 -8.9%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며 “다만 10월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은 11.2%, 트레이더스는 4.9%를 기록해 지원금 소진 효과가 반영되는 중이며 쓱데이 행사 효과를 제외해도(약 3%p 수준 추정) 대체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결 기준으로 이마트는 SSG닷컴, 이마트24,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자회사 선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 3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은 6조31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마트 분기 매출이 6조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분기 누계는 10.8% 증가한 18조724억 원이다.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08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426억 원 감소했으나, 1~3분기 누계로는 2395억 원을 달성하며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371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롯데마트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롯데쇼핑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할인점 사업 3분기 매출은 1조4810억 원,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50.5% 감소했다. 회사 측은 “판관비는 절감했으나 5차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영향에 따른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할인점 3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3.6%을 기록했으며, 3분기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0.4% 역성장했다. 해외의 경우 3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11.7%,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8.2%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등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 시행으로 기존점 매출이 부진했으며 적자 전환했다.
향후 롯데쇼핑은 실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비롯해 핵심 역량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희망퇴직을 시행 중으로 3월 77명이 퇴직했고, 11월에도 추가 진행 중이다.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선식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식품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문매장으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매장 환경 개선과 대규모 리뉴얼도 실시한다. 또한 창고형 매장과 교외형 드럭스토어 등 신성장 포맷을 육성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초 폐점 기로에 놓였던 창고형 매장 VIC마켓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내년 초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오는 2023년까지 빅마켓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지급된 국민지원금 사용처 제외 영향으로 기존점이 부진했으며 비용이 많이 집행되는 추석 시즌 매출이 부진하며 영업이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할인점 리뉴얼이 진행 중이고 대부분의 리뉴얼이 4분기에 완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효과는 내년부터 발생해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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