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지난 8일 강조한 말이 있다.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이순신 장군의 말이다.
출정식 장소인 땅끝마을에 당도하기 앞서 진도 울돌목에 들린 김 전 지사는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며 이 같은 자세로 대선에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울둘목의 예전 지명은 명량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12척으로 일본과 싸워 대승(명량대첩)을 거뒀다. 김 전 지사는 "(이와 같이)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할 거라고 확신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2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한다. 김 지사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차차기 대선을 염두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경선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지사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차차기를 위해 준비하려는 게 아니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해)올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보로 두 대선후보의 공통점은 더욱 많아진 듯하다.우선, 대선에 뛰어든 명분이 같다. 한 사람은 정권교체를 위해, 다른 한 사람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희생'을 선택했다.
도지사 사퇴 여부 관련 따가운 눈총도 받고 있다. 김두관 전 지사는 "끝까지 임기를 마치겠다"고 했지만 지난 6일 물러나 도마에 올랐다. 김문수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한다고 밝혀 비판받고 있다.
이들은 '사생결단' 중이다. 김두관 전 지사는 죽기를 각오하고 사퇴를 선택했다. 김 지사는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뜻에서 지사직 병행을 택했다.
어쨌든 이들은 나름의 이유로 모든 것을 걸었다.
가왕 조용필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김두관 전 지사와 김문수 지사가 들으면 가슴에 와닿을 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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