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아이패드의 장단점 6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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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아이패드의 장단점 6선
  • 천신응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2.2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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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가 공개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실망감이 좀더 우위에 있는 양상이지만 애플의 플랫폼과 생태계에 희망을 거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 아이패드를 사야할, 혹은 사지 말아야할 이유 6가지를 각각 정리해봤다.
 


◆아이패드의 장점

1. 디자인에 대해서는 일단 열광의 목소리가 높다. 대형화된 아이팟 처럼 보이며 기존 소형 기기의 답답함을 해소하면서도 휴대성도 탁월해 보인다는 평가다.
 
2. 최고의 e리더가 될 수 있을까? 아이패드는 이미 킨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499달러 16GB 버전의 경우 영화나 음악을 넉넉히 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서적 콘텐츠를 담기에는 차고 넘친다. 단지 e리더를 찾는 이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등장이다.
 
3. 게이밍. 아이폰이 이미 게이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의 게이밍 경험을 한층 고양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용 게임의 등장도 기대할 만하다.
 
4. 미디어 공유를 한층 간편하게 만들었다. 음악과 영화, 게임을 함께 즐기기 무난하다. 기존 스마트폰이 철저하게 1인용이었다면 아이패드는 가깝게 앉아 함께 보기에도 좋다. 키보드의 부재가 오히려 이를 더 간편하게 만들었다.
 
5. 애플리케이션. 아이패드는 PC가 아니다. 모든 일을 해낼 수 없다. 그러나 14만 개의 기존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앱을 구동시킬 수 있다. 또 향후 전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한다면 보다 우수한 활용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6. 시간은 아이패드 편이다. 아이패드의 사양은 평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새로운 앱들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3,4월께 출시될 즈음에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의 단점

1. 3G 버전에 보조금이 없다. 64GB 버전의 경우 829달러를 주고도 또 매월 무선 인터넷 요금을 내야한다. 미국 AT&T 요금을 기준으로 한다면 첫 1년 총 비용은 1189달러에 달한다.
 
2. 스크린 품질이 떨어진다. 애플이 왜 16:9 비율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HD에 대응하지 못하는 해상도도 그렇다. 멀티미디어 감상에 아쉬움이 남는다.
 
3. 작업용 기기로 보기 어렵다. 차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아이패드의 한계를 무너뜨릴지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노트북과 넷북이, 심지어는 아이폰이 더 생산적이다. 부적절한 용도로 비쳐질 수 있겠지만 애플은 아이패드를 작업용 도구로도 마케팅하고 있다.
 
4. 다양한 기능이 필요 없다면 전용기기가 더 나을 수 있다. e리더 기능이 대표적이다. 킨들이나 눅과 같은 전용기기가 가독성과 배터리 동작 면에서 더 나은 측면이 있다. 또 보다 더 다양한 기능이 필요한 상황에는 넷북에게 밀린다.
 
5. 위치가 모호하다. 편의성에는 스마트폰에게 밀리며 기능성에는 PC에게 밀린다. 기존 노트북 보유자들에게서 노트북을 밀어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인다.
 
6. 출시 시기에는 소비자들의 흥분이 가라앉을 것이다. 지금이야 당장 살만한 제품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정작 3, 4월에는 어떤 반응이 대세를 이룰지 모르는 일이다. 이 외에도 더욱 많은 이유들이 있다. 장점과 단점 측면 모두에서 그렇다. 플래시 지원 문제와 비싼 악세사리, 일부 기존 기능의 부재, 배터리 일체형 등이 단점으로 손꼽히지만 애플의 강력한 콘텐츠와 플랫폼은 그 이상의 기대를 걸게 한다. 이제 베일은 벗겨졌다. 다음은 실사용기를 참고할 차례다.
 

아이패드 조기구입, 삼가야할 5가지 이유

 
스티브 잡스가 ‘마법의’ ‘혁명적인’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공개한 기기 하나가 일부 사용자들을 못 견디게 하고 있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도 이 놀라운 기기를 남들보다 일찍 구입하고 싶어 안달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일찌감치 구입해서 얻는 가치가 어느 정도일까? 스티브 잡스의 발언을 되짚어보자.
 
“기술 업계에 30여년을 근무해오면서 진실 하나를 자신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이라는 여정은 울퉁불퉁하다는 것이다. 언제나 변화와 발전이 있기 마련이며 또 가격 인하 단행 직전에 구입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가격 인하건 또는 새로운 운영체제건, 또는 새로운 무엇이건 간에 말이다. 기술 업계란 원래 그런 분야다.”
 
잡스의 이 발언은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200달러 인하함에 따라 얼리어답터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나온 것이다. 애플 스토어 앞에 텐트를 치고 최고의 구매자가 되고 싶은가? 길게 늘어선 대열에 합류해 남들보다 일찍 아이패드를 가지고 싶은가? 달려 나가기 전에 되짚어볼 만한 다섯 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1. 베타테스터가 되지 마라. 버그와 단점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아이패드가 발매되면 곧바로 불만 사항이 나타날 것이다. 실사용자 입장이라면 한 달 정도는, 아니면 적어도 한 주라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2. 아이폰 OS 4.0을 기억하라. 3G 무선 기능, 익스체인지 메시징 지원, 복사 및 붙이기 기능이 모두 빠져있던 구형 아이폰을 기억하는가? 아이폰은 운영체제의 업데이트에 맞춰 조금씩 개선되어왔다. 그리고 현재는 아이폰 OS 4.0이 다양한 업데이트를 담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물론 추후 아이폰 4.0이 초기 버전에도 적용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3. e리더의 개선. 애플이 아이패드가 업계의 패러다임을 교체하고 새로운 니치 시장을 발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킨들이나 누크와 같은 기존 e리더들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도 원하고 있다. 아이패드가 기존 e리더들에 대해 여러 혁신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석 달기, 북마크, 크로스플랫폼 동기화 등 다른 e리더의 장점도 일부 빠져 있다. 애플은 이를 점차 개선시켜나갈 것이다.
 
4. 가격 인하가 있을 것이다. 499달러라는 초기 가격은 나름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며 가격 인하도 필연적이다. 아마도 애플은 차후 무선랜 및 3G 지원 모델을 보다 낮은 가격에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 초기 열광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다시 매출을 신장시키기 위해 가격을 단행할 것이다. 아이폰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5. 몇몇 기능이 빠져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카메라 기능의 부재다. 10인치짜리 아이패드를 치켜들고 사진을 찍고 싶어서가 아니다. 웹캠 기능과 화상 미팅 기능이 당연히 지원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 추가적인 메모리 확장 슬롯의 탑재는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에서 당연히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차세대 아이패드는 아마도 초기 아이패드에서 제거된 이러한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는 초기 버전에도 적용될 수 있지만 보다 빠른 CPU, 카메라 기능, 메모리 확장 슬롯과 같은 하드웨어의 변경은 어쩔 도리가 없다.
 
개인적으로 계획이 있다. 사실 출시와 함께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일단 질러놓고 이후 아이패드 2.0이 100달러 더 저렴한 가격에 나오면 중고 장터에 구형을 내다팔 예정이다. 이 계획을 다른 이들에게 공개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 매물이 쏟아지면 중고가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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