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던 멜론, 노래 20곡에 ‘38만원’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무료라던 멜론, 노래 20곡에 ‘38만원’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2.23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 광고에는 무료, 휴대폰 박스에는 유료
뒤늦게 안 소비자들 ‘소비자 뒷 통수 치나’ 분통
▲ 이동통신업체가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T옴니아2는 멜론이 무료라고 광고햇지만 데이터요금부과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반면 제품포장에 첨부된 간지에는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발행할 수 있다고 게재(사진 좌)해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문제가 제기되자 통신사는 제조사 홈페이지에 '정보이용료는 무료이나 데이터통화료는 별도 부과됩니다'라는 문구(사진 우)를 추가했다.     © 시사오늘


SK텔레콤이 무선 인터넷 사용시 Wi-Fi망에서 3G망으로 알림 없이 전환되는 문제에 이어 또 다시 데이터이용 관련문제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SKT는 인터넷과 언론사를 통해 T옴니아2 단말기를 구매할 경우 SKT가 제공하는 음악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서비스 ‘멜론(Melon)’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광고를 게재했었다.
 
하지만 여기에 서비스 이용 시 발생하는 데이터통화료에 대해서는 표시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제품 구매 시 제품 포장에 들어가 있는 안내문(간지)에는 매우 작은 글씨로 ‘멜론 이용시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기재해 소비자들로부터 ‘뒷통수 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광고내용: “멜론 프리클럽 월정액 무료” 멜론 프리클럽을 무료로 이용하여 음악이 필요한 순간 음악 감상 및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출처: www.samsung.com)


 그나마 이를 미리 발견한 것도 행운이다. 작년 11월 T옴니아2를 구매한 서모(24, 직장인)씨는 “월 6만5000원 요금을 내면 무선인터넷 및 멜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고 인터넷 광고에서도 '멜론 프리클럽 무료'라고 표시해 무료인 줄 알고 20곡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38만원의 요금이 청구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SKT는 “멜론 서비스 이용 중 3G망 접속 시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요금이 발생한 것”이라며 해명하며 소비자서비스(CS) 차원에서 부과된 데이터통화료의 60%를 감액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T는 ‘멜론 프리클럽 무료’사용에 대해 3G망 접속 시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됨을 고지하고 있다”며 책임 회피하고 있다. 이에 T옴니아 사용자 서윤정(24)씨는 "통신업체들이 보급률을 높이기에 앞서 사용자를 배려하는 기업윤리부터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소비자단체들도 SKT 등 통신사들의 얌체 상혼에 대한 피해사례가 속출하자 이를 뿌리 뽑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 이하 소시모)은 이번 '멜론 사건'에 대해 대부분의 고객이 인터넷광고, 언론 광고 등을 통해 제품의 정보를 수집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후에나 문제점을 알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표시, 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질의했다. 
 
소시모 윤명 간사는 “무료라는 광고를 보고 구매한 소비자들이 요금이 부가됐다며 피해사례를 접수해 문제를 제기 했다”며 “공정위에 이어 8일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이 문제에 관한 심의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신고가 접수돼 현재 검토 중”이라며 “법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이기에 피해자가 생길 수 있어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