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건 “탈모를 가볍게 생각하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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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탈모를 가볍게 생각하는게 문제”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7.2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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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모발이식센터 원장 “탈모는 질환이다”
“‘sympathy’ 아닌 ‘empathy’ 할 수 있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머리를 감으면 시커먼 모발이 하수구 구멍에 수북이 몰리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된다. 보통 사람들이야 개의치 않겠지만 머리카락 하나가 소중한, 탈모가 있는 이들에게는 얼마나 가슴시린 일일까. 최근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비단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에는 여성들도 스트레스와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점차 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마트, 홈쇼핑, 미용실 등에도 탈모 환자들을 타겟으로 한 샴푸, 발모제, 두피관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탈모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에 많은 환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달콤한 탈모 치료 문구를 쥐어 잡는다. 그러나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 옥건헤어라인 모발이식센터 옥건 원장은 “효과를 보려면 평생 해야 한다”며 탈모 치료에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한다.

옥건 원장은 “남성 탈모의 경우 대부분이 유전에 의한 탈모이므로 약물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중에는 이 같은 설명 없이 상업용 탈모치료 상품이 무분별하게 등장해 있으며 마치 그것을 이용하면 탈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듯 소비자를 현혹 시킨다”며 “환자 본인에게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탈모를 가볍게 여기고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탈모도 ‘병’…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 필요

▲ 옥건헤어라인 모발이식센터 옥건 원장. ⓒ시사오늘
옥건헤어라인 모발이식센터 옥건 원장은2005년부터 모발이식만을 전문으로 해온 베테랑이다. 2010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발이식 학회인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에서 독창적 수술법으로 상을 받는 등 국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옥건 원장에 따르면 탈모는 △원인 △증상 △치료방법 △예후까지 모두 있는 만큼 통증만 없을 뿐 사실상 질환으로 보는 것이 의학적으로 올바른 판단이다. 탈모 환자들이 수많은 상업 상품을 먼저 찾기보다 보다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하는 이유다. 

옥건 원장은 “병원을 오기 전에 다른 곳에서 돈과 시간을 굉장히 많이 쓰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탈모의 원인은 유전에서부터 호르몬 질환까지 다양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민간요법 이전에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 모발이식 등 개인에 따른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옥건 원장은 탈모 외에도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들의 헤어라인 교정에도 모발이식을 진행한다. 모발이식은 탈모와 헤어라인 교정 모두 후두부의 모발을 채취해 필요한 부위에 옮겨 심게 된다. 수술법은 필요에 따라 절개법과 비절개법을 적용하는데, 헤어라인 교정의 경우 후두부 일정부위를 절개해 수술하는 절개법이 적합하다고 한다.

사실 칼을 이용하는 ‘절개법’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많은 병원들은 비절개법으로만 수술을 하는 곳이 있고, 이를 앞세워 홍보에 집중하기도 한다. 하지만 옥건 원장은 “특정 방법이 좋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 각각의 경우에 따라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헤어라인 교정의 경우 머릿결을 살려 자연스럽게 디자인하기 위해 절개법이 권장된다는 것. 옥건 원장은 “비절개법은 면도 후 뿌리만 있는 모낭을 채취해 심기 때문에 머리카락의 방향을 알 수 없지만 절개법의 경우 머리카락이 달린 채로 분리돼서 머릿결을 살릴 수 있다”면서 “일괄된 수술법이 아닌, 상황에 알맞은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절개법의 경우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흉터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흉터가 남지 않는 수술법은 잘 알려져 있다. 국제모발이식학회의 공인 수술법(Trichophytic Closure)이 있고, 옥건 원장은 공인수술법과 또 다른 방법의 흉터를 남기지 않는 수술법(이각 절개법[Two Angle Incision] 과 이각 봉합법[Two Angle Suture])을 개발해 지난 2010년 국제모발이식학회에서 ‘Best Practical Tip’ 상을 수상했다.

옥건 원장은 “기존 수술법에서 각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더 간편하게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외과 의사들의 가장 기본 술기인 절개법과 봉합술에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된 데는 “일부러 뛰어난 기술을 구상하려 하기보다 환자를 생각하다보니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계기를 밝혔다.

환자 중심의 마인드, 발전의 첫 걸음

모든 병원이 그렇지만 사실 모발이식 시장도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절실히 요구된다. 흔히 탈모를 가볍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들조차도 탈모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기도 한다. 

모발이식 과정에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외에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분리하는 분리사가 2~7명 참여한다. 하지만 항상 수술이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술이 적은 경우 정직원을 잔여 인력으로 놔두기는 손실이 크다. 이에 최소한의 분리사를 정직원으로 고용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인력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충당하는 것이 대부분 모발이식 병원의 현실이다.

▲ 옥건헤어라인 모발이식센터 옥건 원장. ⓒ시사오늘

그러나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외부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정직원보다 교육 정도가 미흡하고 책임감이 부족할 수 있다. 이는 곧 수술 결과로 직결된다. 이식할 모발을 채취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떼어낸 모발을 하나하나 분리하고, 수술 중 분리된 모발을 보관하는 방법 등에 따라 모발이 자리를 잡는 생착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옥건 원장은 “모발은 형체가 있기 때문에 형체 그대로 살려야 한다. 간이식을 수 천 번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모발이 몸 밖으로 나오면 그 순간부터 죽어가기 때문에 하나하나 분리하는 과정과 어떻게 보관하고 다루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아무에게나 맡길 일이 아니다”고 한다.

옥건 원장은 모발의 분리 및 보관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며 책임 있게 진행하기 위해 모든 의료진을 정직원화 했다. 이는 본인의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수술이 자신 있기 때문에 모든 마인드가 최고인 것.

옥건 원장은 “수술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최고를 지향한다. 병원 시스템도 최고로 가야 한다”며  “돈을 생각하면 결국 한계가 있다. 오히려 해야 할 도리를 열심히 하면 돈은 벌리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원장이 직접 수술을 하지 않는 곳이나, 외부 분리사를 쓰는 것 등은 돈을 생각하느냐 환자를 생각하느냐의 차이”라면서 “탈모가 있는 사람에게는 머리카락 하나를 자기 목숨만큼 생각한다. 병원도 머리카락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고 환자 중심의 마인드를 강조했다.

환자들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자신의 일처럼 여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옥건 원장은 “환자의 마음을 공감하되 내 일처럼 여겨야 한다”며 “‘sympathy’와 ‘empathy’가 모두 공감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동정의 느낌으로 상대방을 공감하는 sympathy가 아닌, 나 자신의 입장처럼 공감하는 empathy가 우리 병원과 직원들의 신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고의 수술 실력을 더해 매출과 상관없는 진정 최고의 병원이 되는 것이 옥건 원장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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