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공격할 주제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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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안철수 공격할 주제가 되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31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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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자신만이 언제나 정의라고 착각하는 ´철부지´ 모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뭘 모르는 것 같다.

박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03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섰던 것과 관련, "(경제민주화가) 그런 것을 고치려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31일 말했다. 안 원장을 향해 한 방 날린 것이다.

박 의원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다만 박 의원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박근혜 캠프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관련해서다. 알다시피 김 선대위원장은 1993년 동화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고 징역형을 살았다. 이런 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앉혀 놓은 사람이 안 원장을 때리는 건 어색하다.

그런데 김 선대위원장의 모습은 더욱 가관이다.

그는 전날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 "안 원장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10년 전 무엇을 했는 지 기억할 텐데 모든 게 완벽한 사람처럼 처신해왔다"며 "하지만 문제가 생기니 변명을 하는데 국민은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성인처럼 행동하지만 갑작스럽게 그런 사태가 있으니 변명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한 자세로 나라의 위기를 헤쳐나갈 능력을 발휘할지 국민이 냉정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김 선대위원장은 같은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일시적 기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좌)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우)은 신비주의에서 비슷하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뉴시스
그의 얘기를 듣는 순간 세간에 자주 회자되는 이런 말이 떠올랐다.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불과한 것이다.'

그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하면 안 된다. CEO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국가를 통치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어떻게 기업인을 이토록 모욕할 수 있는지 한탄스럽다. 정치 우월주의의 절정이라고 하겠다.

박근혜 캠프 조윤선 대변인은 31일 MBN '뉴스투데이'에 출연, "안철수 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지 불과 10개월만에 대선에 나서는 것과 관련, 국민들은 준비가 얼마나 됐는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경험 부족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경험 부족을 얘기한다면 박 의원이 더 문제다. 안 원장은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라도 있다. 거기다가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눠줬다. 또 젊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해 재단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비해 박 의원은 유신 시절 퍼스트레이디를 한 게 주요 경험이다. 부끄러운 경력이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당 대표를 하면서 당을 구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박 의원이 당을 구한 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반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좌편향 정책에 대한 반발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로 이어졌고 결국은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의원이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지난 4·11총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지만 이것도 사실과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잘해서 이긴게 아니라 민주당이 '김용민 막말' 사태와 관련해 제대로 대처를 못한 게 새누리당 승리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이 자신의 사람을 심기 위해 불공정 공천을 한 바람에 그렇게 됐다'는 주장이 무성하다. '기존의 경쟁력 있는 사람들을 제거하는 대신 박 의원 사람들로 그 자리를 채웠고 결국은 패배했다'는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 경선전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삼복 더위에다 런던 올림픽까지 열리고 있는 마당에 누가 새누리당 경선전에 관심을 갖겠느냐는 개탄이 넘친다.

앞서, 새누리당에서는 이런 이유로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박 의원이 '새누리당 경선이 올림픽보다 중요하지 않나요'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자신이 항상 정의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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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성주이씨문중 2012-07-31 12:14:03
전문경영인출신들은 효율성을 추구한다. 한편 모 언론기사의 내용에서 "안철수가 교수면 연구를 열심히하고..." 이 기사의 내용은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묻고싶다. 철수는 학자의 자격은 있는가? 실적은 있는가? 진짜 실력있고 유망한 학자들에게 지금이라도 그 자리를 내 줄 의향은 없는가? 대한민국의 학자들이 불쌍하다.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