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동메달-박주영 구자철, 일본을 넘어 恨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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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동메달-박주영 구자철, 일본을 넘어 恨을 풀다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8.11 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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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응원한 국민들에게는 '광복절 선물' 안겨…
박주영, 환상의 슈팅으로 오래 기억될 명장면 연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박주영(27·아스날)이 일본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이 일본을 2-0으로 꺾어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메달 획득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밤새 응원한 국민들에게는 큰 선물을 안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7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터뜨린 이후 후반 11분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추가골을 넣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박주영이 전반 37분 역습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낮게 깔린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11분 구자철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구자철은 런던올림픽 첫 골을 일본을 상대로 만들어 냈다. 상대 문전으로 침투해 상대 수비수의 마크를 뚫고 오른발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 런던올림픽 축구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일본 대표팀과의 3-4위 결정전이 열린 가운데 박주영이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홍 감독은 이날 최전방 원톱에 박주영을 세웠다. 영국과의 8강 이후 2경기 만에 선발이었다. 박주영의 뒤는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지동원(21·선더랜드)을 비롯해 김보경(23·세레소오사카), 구자철이 나섰다.
기성용(23·셀틱)과 박종우(23·부산)는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수비진은 중앙에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와 김영권(22·광저우 헝다), 좌우 측면에 윤석영(22·전남)와 오재석(22·강원)이 포진했다. 8강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정성룡(27·수원)이 골키퍼 장갑을 다시 꼈다.

박주영은 홍명보호에 합류 전 터진 병역연기 논란으로 인해 심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위축됐었다. 게다가 소속팀 아스날(잉글랜드)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공백이 그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앞서 병역연기 논란이 거세질수록 박주영은 숨었고 시즌 종료 후, 귀국했지만 이후에도 철저히 잠적해 왔다.

박주영은 올림픽 전 뉴질랜드, 세네갈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활약을 기대하게 했지만 정작 올림픽 본선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도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앞서 홍 감독은 병역연기 논란이 한창이던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하며 "박주영을 믿는다"고 말해왔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이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병역 면제 혜택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박주영은 올림픽 전 인터뷰를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배려해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함께 할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선수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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