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미경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결선에서 111.475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자력으로 결선 진출한, 동메달에 버금가는 성적을 남기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 종목에서 동양권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이번 대회의 최대 성과다. 심판진 역시 경기 이후 손연재에게 찬사를 보냈다.
리듬체조의 경우 종목별 선수들의 연기가 끝날 때마다 해당 선수의 연기에 대한 코멘트가 이어진다. 심판진은 후프 연기를 시작으로 결선을 시작한 손연재에 대해 “아름다우면서도 힘이 있었다”며 “연결 동작 하나하나가 잘 짜여진 훌륭한 퍼포먼스였다”고 말했다.
특히 볼 연기에 대해선 “그녀의 뛰어난 연기를 즐겼다, 특히 볼에 대한 캐치와 컨트롤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1, 2위는 처음부터 최강 러시아의 몫이었다. 불꽃 튀는 동메달 전쟁이었다. 후프와 볼 2종목은 러시아 최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드미트리예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돼 온 곤봉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탓에 아쉽게 동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리듬체조 개인전 결선에서 4종목 합계 111.475점(후프 28.050점, 볼 28.325점, 곤봉 26.750점, 리본 28.350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딴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와 0.225점 점수 차다.
특히 올해 다섯 차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서 개인종합 톱 10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손연재는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누리꾼들도 “손연재 선수의 환한 미소는 금메달 보다 더 값진 것”이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한 트위터리안은 “아쉽게 메달은 놓쳤지만 손연재 선수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썼다”며 “곤봉에서 실수를 하고도 리본까지 최선을 다하며 관중의 박수 갈채를 받은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격려했다.
올림픽 후 손연재는 “그동안 운동을 겨우겨우 해왔다면 이제는 즐기면서 자신 있게 하겠다”며 올림픽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손연재의 말처럼 그의 바램대로 하고 싶은 운동, 더 나은 목표를 위한 충전시간을 줘야한다. 그리고 “마케팅에 휩쓸리는 ‘국민요정’이 안되길 바란다”는 일각의 의견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